소수의 부자 고객 겨냥 틈새 주택 상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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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되는 파티오하우스는 4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대지 132평에 가구당 90평형이지만 구조가 특이하다. 주택 한가운데 중정(파티오)이 마련되고 2층 양쪽으로 방이 배치되며 1층은 거실과 부엌이 마주보는 형태다. 지하 1층에 주차장과 현관이 있고 지하 2층에는 오디오 룸과 세탁실.창고가 마련됐다. 두오컴퍼니 함덕호 사장은 "소수의 특별한 고객에게 독특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말했다.

요즘 서울의 주택시장에 고가 소량(高價小量)의 주택상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땅이 부족한 가운데 비싼 땅에서 사업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별화한 상품을 요구하는 수요가 생기는 것도 틈새 상품을 개발케 하는 한 요인이다.

렘텍코리아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분양하는 18가구의 어승재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되는 타운하우스다. 빌라 18가구와 단독주택 7가구로 커뮤니티 시설과 입주민 전용식당, 다목적 시설 등과 함께 호텔식 프런트가 운영된다. 빌라는 150평형, 단독주택은 대지 198평에 건평 150평형으로 분양가는 가구당 평균 25억원 선이다. 세진주택이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지은 메조트론Ⅱ는 한 가구가 3개 층을 사용토록 설계한 단독형 공동주택이다. 지상 3층의 빌라 14가구가 옆으로 늘어서는 형태로, 3개 층을 한 가구가 사용하는 구조다. 67~101평형 14가구로 새로운 구조를 좋아하는 부모-본인-자녀의 3세대 가족과 전문직업인들을 겨냥해 마케팅을 펴고 있다. 분양가는 7억~13억원선으로 일대에서는 가장 비싼 주택으로 꼽힌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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