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12년간 신차 34종, 1900만대 생산 … 매년 1조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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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와 라보는 한국GM이 펼쳐 온 상생의 상징이다. 한국GM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다마스·라보 생산을 재개하면서 200억원을 투자했다. 사진은 창원 한국GM 경상용차 차체전용공장의 작업 현장. [사진 한국GM]

한국GM은 2002년 출범 이후 12년 동안 34종의 신차를 냈다. 연식 변경 모델을 제외한 수치다. 한 해에 2~3대의 신차를 무조건 개발해낸 셈이다. 생산대수는 12년간 약 1900만대로 집계된다. 비결은 간단하다.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다. 한국GM은 지난 12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왔다. 한국GM은 2003년 개설한 부평 디자인센터를 전 세계 GM그룹 중 3번째 규모로 확대 개편하고, 보령(파워트레인공장, 2004년)·군산(디젤엔진, 2006년)·인천항(반제품조립센터, 2006년)·창원(엔진공장, 2006년)·청라(주행성능시험장, 2007년) 등에 생산·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해왔다.

그 덕분에 고용은 두 배 이상 늘었다. 2002년 8000명인 임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1만7000명으로 늘었다. 완성차 84만대, 반조립 120만대, 엔진 140만대, 변속기 122만대 등을 국내 생산하고 있다. 차량 수출 대수만 180만대(반조립 포함)가 넘는다. 올해에는 9월까지 완성차 35만7375대, 반조립 79만8145대 등 총 105만여대를 수출했다.

한국GM은 다국적 기업 중에서도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동반성장은 크게 자금·생산·판로·해외진출·경영·교육 등의 분야에서 추진됐다. 한국GM은 협력사에 자동차부품용 금형 제작비를 연평균 1200억원 지원하고, 제작된 금형은 협력사에 무상 임대해왔다.

부품협력사에 대해 GM의 QSB(Quality System Basic)인증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판로 개척을 돕는다. 지난 12년간 해외 GM법인에 판매된 국산 부품만 12조원이 넘는다. 협력업체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해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거나, 공동 특허를 출원하기도 한다.

GM은 또 미국·브라질·태국·독일 등에서 KOTRA와 함께 국내 부품업체의 전시상담회인 ‘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Korea Auto Parts Plaza)’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GM이 전 세계 협력업체 1만8500여 곳 중 우수 협력업체 68곳을 선정할 당시에도, 그 중 28%인 19곳이 한국 업체였다.

지난 8월 ‘소상공인의 발’로 꼽히는 승합차 다마스와 트럭 라보를 생산 재개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의 배경이다. 다마스·라보 재생산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이들 차량이 꼭 필요한 소상공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결정됐다. 생산 재개를 위해 한국GM은 4400㎡ 규모의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등에 200억원 상당의 설비를 투자했다. 생산 재개로 200여 명(직접 고용)의 일자리가 생긴 것은 물론, 협력업체의 부품 생산·공급 재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생산 재개 당시 안상수 창원시장은 “국내 유일한 경상용차의 생산 재개가 더 큰 의미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열흘간 ‘한국GM의 날’을 선포하기도 했다.

동반성장에는 한국GM 노동조합도 함께한다. 노조 군산지회는 자체 사회공헌기금 5000만원을 들여 청암산 제방 일대를 시민 쉼터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에서도 도·시 예산 각 1000만원씩을 낸다. 이 돈으로 군산시는 청암산 내 생태환경 공간을 꾸미고, 위험구간에 난간 등 안전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직원들 중 35%인 5800명은 스스로 급여의 일부를 한국지엠한마음재단에 기부한다. 회사는 직원의 기부액만큼 매칭펀드로 추가로 돈을 낸다. 모인 기금은 소외계층 영재학교 운영, 복지시설 지원, 공익단체 기부금 등으로 사용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어린이 안전용 ‘스마트 초록버튼’ 1만개, 어린이 관련 시설 1000곳에 폐쇄회로(CC)TV 기증 등을 진행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지난 2002년 10월 출범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와 고용창출, 협력업체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기여해왔다”고 자평했다. 호샤 사장은 “지난 12년간 판매량과 매출 증가, 고객 서비스 향상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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