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주한인회장 조기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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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천여명의 한국인들이 이주해 사는 호주 뉴사우드 웨일즈주 중학(6년제)과정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정식 채택됐습니다. 올해 수강을 신청한 5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85학년도 부터는 대입예비고사과목으로 출제되고요. 한국인학생들은 모국어를 학교에서 정규과정으로 배우는외에 예비고사에서도 제2외국어로 선택, 득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지요]
한국어를 제2외국어과목으로 넣는데 앞장선 전호주한인회회장 조기성씨(48·시드니거주· 무역업)-.
이민국가인 호주는 이주자들의 모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친다. 독어·불어·라틴어를 필수선택 외국어로 하고 그밖에 아랍어·중국어·일본어·터키어등 모두 21개국어가 제2외국어.『자기나라말을 2세들이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또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선택할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 아닙니까. 교포들이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제2외국어 선정은 교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했다. 여러차례 주정부(교육은 주정부소관)문교당국에 건의하고 진정을 해오다 지난해 4월 조씨등 한인회 회장단이 주정부 고등교육위원회를 방문, 요청한끝에 작년말 82학년도부터 채택하겠다는 정식통보를 받게됐다는것.
『현재 5학년33명, 4학년7명등 모두 1백5명이 신청, 3월부터 강의를 받고 있습니다. 모두 한국인 학생들이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만큼 앞으로는 호주학생들 가운데서도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6일 사업관계로 일시 귀국한 조씨는 올4월부터 발효되는 새이민법에 따라 호주한국인사회가 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했다. 가족초청등의 범위가 넓어져 연내 한국인 이주자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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