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대회에 51번째 도전 74세의 미국 「존·켈리」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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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O…오는 4월l8일 개막을 앞둔 세계최고권위의 제86회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에 7순의 노장마라토너가 출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왕년의 마라튼 슈퍼스타 「존·켈리」옹(74).
l928년 처음 출전한 이래 생애통산 51번째로 보스턴마라톤대회에 도전장을 낸 「켈리」옹은 나이에도 아랑곳 없이『또다시 풀코스를 완주, 새로운 기록을 선사하겠다』며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켈리」옹이 보스턴대회에서 보인 전적은 화려하다. 우승만도 두차례(1935년·1945년)했으며, 2위는 7번, 그밖에 10위안에 입상한적도 무려 19번에 이른다. 「켈리」옹이 다시 마라톤에 발을 내딛기는 1956년 일본 아오우메(청매) 마라톤대회에서 12위에 랭크되고서부터. 이후 「켈리」옹은 생애 통틀어 1백9차례나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보스턴대회만도 올해로 51번째.
평소 배를린올림픽 4관왕이었던 불멸의 육상스타 「제시·오엔즈」(80년작고)와도 교분이 두터웠던 「켈리」옹은 『당시「제시·오엔즈」마저도 「당신이 나보다 훌륭하다. 당신이야 말로 철각(철각) 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고 털어 놓는다. 『보스턴대회도 이젠 많이 변했어요. 불과 10년전만해도 여자들은 출전하지 못했지요』「켈리」옹은 옛날을 이렇게 회고하면서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마라토너들의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해 한다.
「켈리」옹은 『나에겐 오로지 완주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며 부인「로라」와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 1시간씩의 로드웍으로 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바짝 열을 올리고 있다. <성조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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