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여름철 전기 안전사고 조심 3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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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모든 사고가 그렇겠지만, 전기안전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올바른 대응책을 알고 있다면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

◆ 감전사고가 났을 경우엔=인체가 전기 충격을 받으면 가벼운 쇼크에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수도 있다. 충격으로 심장이 심실세동(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게 불규칙적으로 수축.확장하는 것) 현상을 일으키며 마비돼 버리거나 호흡이 멈춰 버리는 것이다. 또 스파크나 전류가 인체를 흐르면서 생기는 열로 화상을 입기도 한다.

감전사고가 났을 때는 일단 피해자를 전기로부터 떼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압이나 전류가 아주 셀 경우 감전된 사람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전선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전원에서 사람을 떼놓을 땐 절대 맨손으로 해서는 안된다. 구조해 주는 사람까지 심한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신속하게만 할 수 있다면 전원을 내리거나 소켓에서 코드를 뽑아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 좋지만, 위급할 때는 마른 나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전선을 떼내야 한다. 나무 막대기가 없을 경우엔 고무 장갑, 마른 헝겊, 둘둘 말은 신문지 등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금속과 같이 전기가 통하는 물건을 써서는 안 되며, 절연체일지라도 습기가 있는 것은 위험하다. 고압선은 근처에만 가도 전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멀리 떨어져 조심스럽게 구조해야 한다.

◆ 응급조치법 알아둬야=피해자를 전기로부터 떼놓은 뒤에는 일단 조용히 눕힌 다음 의식이 있는지부터 살펴본다. 의식이 없다면 재빨리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연락을 부탁한 뒤, 환자가 숨을 쉬고있는지 살펴야 한다. 호흡이 정지됐을 경우엔 3~5분만 지나도 뇌에 치명적인 결과를 미친다.

숨이 멈춰 있다면 환자를 똑바로 눕히고, 기도가 열리도록 턱을 앞으로 당기고 목을 뒤로 젖혀야 한다. 그래도 숨을 쉬지 않는다면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기를 두 번 정도 해본다. (사진(上))

심장이 멈춰 있다면 심장 마사지가 필요하다. 가슴 중앙의 가슴뼈 부위에 두 손을 포개어 놓은 뒤 1분에 100번 정도의 속도로 체중을 실으면서 눌러 마사지를 해야 한다. (사진(下)) 심장마사지를 15번 정도 하고, 2번 정도 인공호흡하기를 반복하면 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남상윤 부장은 "응급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감전 사망자의 95%는 살려낼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평소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법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전자가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감전자에게 차분하게 말을 걸면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감전에 의한 화상은 장기 깊숙이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일반 화상과는 다른 전문적 치료법이 필요하다.

◆ 누전이 의심되면=가전제품이나 스위치 등에 손을 댈 때 짜릿짜릿해지는 느낌이 있으면 누전을 의심해야 한다. 이럴 땐 집안의 차단기를 내린 뒤 인근 전기 공사업체나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일반가정에서 전기안전공사의 특별 안전점검을 받을 때는 4만1000원의 수수료가 든다. 길거리에 전선이 끊어져 있을 땐 국번 없이 123으로 신고하면 된다.

<도움말=산업자원부.한국전기안전공사>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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