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000억짜리 새 청사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 새 대구시청사 건립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중구 동인동 현 청사. 조문규 기자

새로운 대구시청사는 중구 동인동 현 청사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구시는 "현 청사가 좁아 2009년 착공, 2012년 완공 계획으로 다른 곳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28일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제출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중간보고회를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93년 건립된 현 청사는 부지 1만2570㎡, 건축면적 2만4760㎡로, 부산.대전.광주.인천시 등과 비교해 부지는 5분의 1, 건축면적은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직원 1인당 건물면적이 행정자치부의 기준(7.2㎡)에 모자라는 5.8㎡에 지나지 않았다.

시는 "현 청사가 낡고 좁아 환경녹지.교통국이 민간건물을 빌려 쓰고, 소방본부. 종합건설본부 등은 시내에 흩어져 있다"며 새 청사 건립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나 시는 본청과 의회만 입주할 경우 2만2000평, 지하철공사.소방본부.종합건설본부.상수도사업본부가 동시 입주할 경우 2만5000여평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사업비는 2000억~3000억원.

신청사건립추진팀 관계자는 "현 청사 부지는 좁은 데다 인근 부지의 재개발 추진과 아파트.한전 건물 소재 등으로 현 부지 재활용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는 이에 따라 구.군이 추천한 지역 등을 조사해 7월 말까지 4~5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한 뒤 시민 전화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11월 신청사 건립 후보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후보지 결정은 교수 7명과 공무원 3명, 시의원 2명 등 모두 15명으로 지난 13일 구성된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가 맡는다.

후보지 선정기준(배점 100점 만점)은 ▶지형 및 지세(12점)▶접근성(28점)▶부지 조건(20점)▶사업의 경제성(16점)▶지역 균형발전(24점) 등이다.

시는 부지가 결정되면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도시계획시설 결정, 중앙 투.융자 심사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 착공하기로 했다.

한편 용역조사에서 시청사 신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97.2%의 압도적인 찬성을 보였지만, 시민들은 찬성 28.5%, 반대 26.6%로 나타났다.

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