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법정서 시비붙은 간호원「캡」 "벗어라"에 "법복과 같다"고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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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간호원들이 머리에 쓰는 캡을 놓고 최근 일본에서는 법관과 백의의 천사들 사이에 열띤 「모자논쟁」이 벌어져 화제.
이같은 「모자논쟁」은 지난 1월 요꼬하마(횡빈) 지방재판소에서 야마떼(산수)병원노조측이 병원측을 상대로 제출한 부당해고에 따른 지위보전가처분신청사건의 심리과정에서 빚어진 것.
이때 백의차림으로 나온 노조측 간호원 5명에게 검은 법복의 재판장이 『머리에 쓴 캡을 벗어라』고 경고하자 간호원들은 『캡은 제복의 일부로 재판장의 법복과 마찬가지다. 왜 법정이라고 해서 벗으라고 하는가. 제판장의 법복을 벗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맞서 결국에는 『벗어라』『못 벗겠다』는 논쟁이 계속됐다.
이 다툼은 그후 재판이 열릴적마다 불씨가 됐고 재판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한 간호원측이 1월30일 『간호원의 캡이 모자인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서를 재판장앞으로 보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5l년 말에도 여자국회의원이 모자를 쓴 채 중의원회의장에 나타나 『여자 예복의 일부다』『예의를 벗어난 행동』이라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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