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수시 논술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 이석록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수시 모집에서 대학별 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내신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논술과 구술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특히 대학별.계열별로 특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별 요강을 정확히 파악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선발방법을 골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논술은 일반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요약하는 글읽기 능력과 표현력.논증력.창의력을 중심으로 한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수시 논술은 정시 논술과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수시 논술은 정시 논술과는 출제경향이 상당히 다르다. 정시모집 논술에서는 장문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서론-본론-결론이 갖춰진 완결된 글을 요구한다.

반면 수시는 여러 개의 짧은 제시문이나 자료를 보고 요약하고 종합하는 것을 주로 요구한다. 논술의 형식적인 측면은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전체 글의 길이는 정시와 비슷하더라도 몇 개의 하위 영역으로 구분하여 하위 영역별로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시문과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결과를 종합할 수 있어야 한다. 분석의 핵심은 '요약'이다. 요약은 종합의 시작이기도 하다. 한두 개 단락의 글을 간단히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둬야 한다. 그리고 수시 논술의 경우 많은 대학이 수험생들의 실질적인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제시문의 반 이상을 영어로 내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부분의 해석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제시문도 수능의 외국어 영역보다 어렵다. 따라서 수시 준비를 할 때 영어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평소에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제시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영문과 국문 지문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문을 먼저 읽고 영문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수시 논술은 면접과 마찬가지로 대학별.계열별로 편차가 심하다. 대학별 논술의 특징은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할 만큼 다양하다.

계열별 차이로는 주로 인문계열이 독해와 요약 능력, 주장 전개 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반면 자연계열은 과학적 지식과 수학적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계열별로 서로 문제가 비슷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대학도 있다. 그러므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지원 대학의 계열별 특징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인문계에서 수리 논술을 치르는 경우가 있는데, 수학에 자신있는 인문계 학생에게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수리논술이 있어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고, 중앙대나 동국대도 수학 관련 사고력 문제가 출제된다. 이러한 대학의 경우에 인문계열이라 하더라도 수리논술 능력이 당락의 주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시 논술 준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교과서다.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학습활동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 효율적이다.

인문계의 경우 사회 관련 과목을 중심으로,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관련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