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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파군 첫 공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대생 박상은양(21) 살해사건의 피고인 정재파군(21·I대3년)에 대한 첫 공판이 19일 상오10시 서울지법 동부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부 양기준 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의 인정 신문에 이어 관여 조병길·이종왕 검사의 정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낭독으로 15분만에 끝났다.
가슴에 미결수번호 55번을 단 정 피고인은 이날 상오9시 수감 중이던 성동 구치소를 출발해 9시25분쯤 동부지원 구치 감에 도착, 공판개정 5분전에 2명의 교도관의 호송을 받으며 입정했다.
방청석에는 정 피고인의 아버지 정신혜씨(52)어머니 이을정씨(44) 숙모 장두경씨(33)등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이 나와 피고인석 뒤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 정씨 등은 이날 상오9시10분쯤 법원에 도착, 아들의 출정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정 피고인이 구치 감으로 들어갈 때 가까이 접근하다 교도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인정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정 피고인은 꼿꼿한 자세로 서서 대답했으며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학생입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정 피고인은 약간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면도한 깔끔한 얼굴이었으며 카메라플래시가 집중되자 입을 굳게 다물고 굳은 표정이 되었고 방청석에서 가족들이『재파야』하고 부르자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공판개정 10분전에 도착한 변호인단 중 윤태방 변호사가 정 피고인에게 다가가『침착하게 대답하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 피고인의 숙모 장씨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어머니 이씨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판이 끝나자 정 피고인은 교도관들에게 이끌려 퇴정하면서 방청석 쪽으로 고개를 돌려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 짓는 여유를 보였고 가족들은 공판이 의의로 빨리 끝났다는 듯 허탈한 표정이었다.
숙모 장씨는『재파의 얼굴을 보니 자신에 차 있어 바른말을 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고 했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직권으로 사실심리는 다음 공판에 속행키로 결정했다.
다음 공판은 4윌2일 상오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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