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히라」약물공작은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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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칭 『「가네히라」스캔들』의 결정적 증인이 될 최승철씨는 14일『주간문춘지의 약물중독공작의 폭로기사는 사실이다. 오히려「도까시끼」-김용현전은 흑막 중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지난 13일 하오 필리핀에서 최재명선수 (한국주니어밴텀급2위) 와 함께 귀국한 최씨는 이날 자신이「가네히라」씨로부터 받았다는 1만5천 달러는『김용현 관계의 무마비가 아니며 이에 앞서 정순현의 일본원정경기에서 받지 못한 대전료를 되돌려 받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또 지난2월7일 주간문춘 2명의 기자와 만나 『비인간적인「가네히라」의 비행을 파헤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흑막전모를 증언해줬다』고 밝혔다. 최씨는 「가네히라」씨의 온갖 비리와 비행에 대해 10개월 전부터 자료수집에 나서 필름·사진 등 모든 자료를 다 갖고있으며 앞으로 이를 국내는 물론 일본에 건너가 폭로할 방침인데 『1억원을 내놓으면 이 자료를 매스컴에 주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는 약물에 중독 된 것 같다고 주장하는 정상일과 김용현 등 두 선수는 모두 엄격한 감시 하에 경기를 벌여 약물중독 공작은 실행에 옮기기 직전 미수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용현의 경우 정영화 트레이너가 철저히 외부침입을 막았으며 자신의 매제인 정상일 역시 10kg의 감량으로 KO패 한 것이라면서 두 선수의 약물중독 주장을 부인했다. 또 최씨는 『지난해 6월2일「도까시끼」-김용현 전에 투입된 약물주입 오린지는「오오사까」(대판) 권투연맹에 증거물로 보관시켰었다』고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최씨는 흥분된 상태에서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학력이라곤 학교에 3년 다닌 것이 전부다. 그러나 나는 항상 정의를 위해 일해왔으며 앞으로 한국프로복싱의 비리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이기도.
한편 국내 관계자들은 당초 최씨는「가네히라」씨와 밀월관계를 계속해 왔었으나「가네히라」씨가 한국에 최씨의 체육관을 차리는데 드는 경비를 부담하겠다던 약속을 어기면서 사이가 나빠져 주간문춘에 사실을 과장되게 말해준 것 같다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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