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리없이 오르는 식료품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연희<주부·경기도광명시광명동288>
얼마전 시장에 나갔다가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바로 전날만 해도 한모에 1백50원씩하던두부가 하루만에 2백원으로 33%나 껑충 올라 있었다. 나는 기가막혀 가게주인에게 웬일이냐고 물으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정부에선 그동안 기회있을대마다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금년만은 반드시 「한자리수 물가」를 다짐해오던 터요, 이것만 믿고 일반봉급생활자들도 한자리수 봉급인상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도 서민이 가장 애호하는 값싼 영양식인 두부를 이렇게 소리없이 크게 올리는업자, 또 그를 묵인해 주는 당국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씁스레한 기분으로 두부를 사들고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앞으로 당국은 서민들의 생필품에 대한 보다 철저한 물가단속을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