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900만원" 국내 최고 분양가 오피스텔 가보니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짓는 부띠끄 모나코는 지하 5층, 지상 27층 40~90평형 규모(총 172실)로 분양가가 평당 2700만~2900만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강남권에 나온 오피스텔은 비싸야 평당 2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모델하우스에는 샤갈.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과 비슷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 다섯 가지의 기본 평면이 전시돼 있다. 이 평면은 총 49개 타입으로 나눠져 전체 172실 중 같은 게 거의 없다.

건축법상 오피스텔이지만 설계는 기존 주거용 오피스텔과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온 가족이 모여 사는 '아파트 대체 상품'과는 거리가 멀고, 업무와 파티 장소에 휴식공간을 더한 '호텔 스위트룸'에 가깝다. 방은 게스트룸(손님방)을 제외하면 1개뿐이고, 나머지는 욕실과 주방.거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외관과 내부 설계는 독특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마그리트형(31실)은 마치 구름다리를 연상케 하는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를 통해 거실과 방 등이 연결된다. 스카이 브리지는 3~4m 길이로 실내에 앉아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GS건설 임종승 소장은 "스카이 브리지를 만드는 데만 평균 2억원 가까이 든다"고 했다.

마감재와 가전제품의 경우 대부분 수입품이다. 바닥은 인도산 천연 슬레이트를 사용했다. 친환경 자재로 냄새 제거와 습도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도우미의 설명이다.

컬러 강화유리 문짝을 단 붙박이장은 3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의 리마데시오 제품이다. 욕실 천장에는 수압 조절을 할 수 있는 1500만원짜리 독일 돈브라트사의 샤워기가 달려 있다. 수도꼭지와 세면기도 모두 수입으로 비눗갑 하나만 35만원이다.

분양가는 평형에 따라 10억~22억원, 펜트하우스는 26~27억원이다. 시행사인 범우공영 김범준 대표는 "화가.연예인 등 문화 예술계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일반인도 예약하면 모델하우스를 구경할 수 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