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연탄화덕 보급에 무성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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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석탄협회가 2억9천여 만원의 자금까지 지원, 영세민들에 대해 열효율이 높은 우량연탄 화덕을 무료 공급토록 했으나 서울시 당국의 무성의로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중순·시내 11개 연탄제조업체가 내놓은 2억9천5백96만 원을 대한석탄협회를 통해 기부 받은 뒤 한국과학기술원과 동력자원연구소 등이 추천한 우량화덕을 5일까지 6만4천여 영세민 가구에 무료 공급키로 했지만 9일 현재 단가 산정이 안됐다는 등의 이유로 생산업체와의 공급계약까지 미루고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학기술원 등으로부터 추전·생산 의뢰를 받아 대량으로 우량화덕을 생산한 시내 P산업사 등 6개 업체는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며 해동과 함께 연탄비수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올해 우량 화덕보급계획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석탄협회가 서울시에 지원한 2억9천여 만원은 시내 연탄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저질탄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한 사과의 뜻으로 내놓은 것으로 지난1월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 관 연석회의에서 우량화덕 생산업체를 선정, 서울시가 그 돈으로 영세민가구에 우량화덕을 조기에 공급키로 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량화덕에 대한 단가 산정이 늦어져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 했을 뿐 대상가구 선정 등 준비작업은 완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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