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사과 적자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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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달걀과 사과등 일부농산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의 적자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4일 농수산부에 따르면 달걀의 경우 생산원가는 개당 40원 꼴인데 시중시세는 36원까지 내려가 있으며 수출은 32원씩에 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8l만개를 이 가격에 수출키로 한 양계업계는 수출에 따른 1천1백만원의 적자를 사료협회와 양계협회로부터 지원받는다. 사료·양계협회는 특별회비를 거둬서 보조금을 주는 것이다.
사과의 경우 대만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역시 적자수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81년산 사과수출실적은 1백77만달러(3천9백t)에 달했으나 수출가격은 18kg들이 한상자에 5천6백원(8달러) 선.
지난가을 출하기 때의 농가 판매가격(중품기준)이 4천원이었는데다 수출부대비용 2천3백원을 합치면 수출원가는 6천3백원이니까 한 상자수출에 7백원 가량의 적자를 봐온 셈이다.
게다가 수출용사과는 알이 굵고 맛좋은 것만을 골라내므로 실제 적자는 이보다 더 크다.
사과·달걀등을 이처럼 적자수출하는 것은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아 값이 떨어지므로 차라리 손해를 보더라도 해외에 파는 것이 국내수급안정이나 가격유지를 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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