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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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보험 상품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은행 적금과 같은 형태의 적립형이던 보험 상품들이 최근 변액유니버설보험,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의 등장에 따라 투자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가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 중 승용차와 트럭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상품의 용도나 필요한 사람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너무 일찍 죽는 위험'보다 '대책 없이 너무 오래 사는 위험'을 중시하는 상품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확정금리로 받는 만기보험금의 실질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기보험금의 가치를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변액보험이다.

하지만 변액보험도 엄연히 보험이다.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부차적인 요소다. 보험의 본래 기능대로 사망이나 재해.질병 등 뜻밖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가입자나 가족이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보장을 제공받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초기 불입금의 대부분을 사업비로 쓰는 보험의 특성상 변액보험을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비해 적립식 펀드의 목적은 단 한 가지다. 투자 기간 분산을 통해 주식이나 채권의 평균 매입가격을 낮춰 수익률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보험 등으로 이미 충분한 위험 대비를 해둔 상태에서 여윳돈을 굴리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권남원 웰리치 F&I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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