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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단장 …″간단한 건 내 손으로〃|자재20%, 인건비 15%까지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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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봄과 더불어 집 단장을 하는 가정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도배나 간단한 페인트칠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집 단장은 한층 새로움을 더 해준다. 봄이 오면 이와 함께 한파로 벽과 축대가 갈라질 곳은 없는가 살피고 내려앉은 문짝이나 녹슨 창살도 손 봐둬야 한다. 건자재시장도 침체하기는 부동산경기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격만큼은 오름세에 있어 도배지나 기와 등은 작년보다10∼20% 올랐고 인건비도 10∼15%상승했다. 경기가 침체되면 계획했던 일도 지출을 꺼려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필요한 집수리를 미룰 수는 없다. 제때에 고쳐야만 경비도 적게들고 뒤따르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집단장의 요령과 비용등을 알아본다.

<도배·장판>
도배에 필요한 벽지는 비닐벽지와 그라비아 벽지 (종이에 특수인쇄를 한 후 코팅 처리한 것) 마직·갈 포·양단벽지 등이 있다. 이 중 일반가정용으로는 그라비아 벽지가 주로 사용되고 비닐 마 직 벽지는 거실용으로 알맞다.
벽지가격은 작년보다 10∼15%올랐다. 그라비아 벽지가 1평에 8백∼1천2백 원, 비닐벽지 l천2백∼2천 원, 갈 포 벽지는 2천5백 원선. 이 밖에 마 직 벽지는 2천 원에서 l만2천 원을 훗가하는 고급용까지 있다. 초배지는 한 묶음에 4백∼5백원. 한 묶음으로는 2평 정도를 바를 수 있다.
벽지선택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화려한 빛깔이나 무늬보다는 엷은 색에 잔무늬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시장에도 이런 취향에 맞춰 단색벽지가 많이 선보이고 있고, 무늬인쇄와 지질은 대체로 예년보다 향상된 수준. 벽지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 해도 서로 빛깔이 조금씩 틀릴 때가 있다는 것.
생산과정에서 염료처리기술이 미흡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견본만 보지말고 실재 벽지를 펴봐서 선택하고 필요량을 정확히 계산해 두 번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권고한다. 필요한 벽지는 천장까지 바를 경우, 대개 바닥면적에 4배를 계산하면 된다.
도배의 요령은 벽지를 먼저 무늬에 맞춰 재단한 뒤 출입구 쪽에서 안쪽으로 천장→창문 없는 벽→창문 있는 벽 순으로 발라가도록 한다.
장판지는 전 주지를 고급으로 친다. 가격은 장당4백∼5백 원. 1평에 4∼5장이 소요된다. 같은 장판지라도 들기름과 생선기름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질은 틀린다. 생선기름 장판은 냄새가 나고 상대적으로 수명도 짧은 것이 흠. 가격도 장당50∼1백 원이 싸다.
장판용 풀은 도배할 때보다 되게 쑤고, 초배지도 보통 두 겹을 바른다. 요즈음은 시중에 도배용 풀도 나와있어 4백∼5백 원어치면 벽지는 10평, 장판은 3평 가량을 바를 수가 있다. 장판을 바른 뒤는 니스 칠을 해야 때도 안타고 오래간다. 니스 칠은 장판이 완전히 마른 뒤 7∼10일 뒤가 적당한데 습기가 많은 신축 주택은 15일 뒤쯤 하는 것이 좋다.
니스 값은 상품 1ℓ에 2천 원. 이 정도면 2평정도의 방을 2번 충분히 바른다.

<페인트 칠>
페인트는 용도에 따라 6∼7가지가 있으나 일반가정에서는 보통 수성과 유성을 쓴다. 유성은 목재, 철문, 창살용이고 수성은 시멘트벽용. 페인트 값도 작년가을 한 차례 올랐다.
빛깔과 메이커에 따라 차가 있지만 수성은 4ℓ들 이에 내부용 3천8백∼5천1백 원, 외부용 4천5백∼7천6백 원. 유성페인트는 7천3백∼1만l천 원 정도. 유성 페인트와 섞어 쓰는 신나는 상품 4ℓ들 이를 2천 원 이면 살 수 있다.
페인트는 칠하기 앞서 기름때나 낡은 페인트를 말끔히 벗겨내야 한다. 첫 번째 바를 때 는 약간 묽게, 두 번째는 두껍게 바르는데, 2∼3시간 지난 뒤에 두 번째 칠을 한다.
페인트는 이미 칠했던 것을 벗겨내고 다시 바를 때는 1ℓ로 1평을 바를 수 있으나, 처음 칠하려면 흡수력의 차이로 4ℓ가 있어야 3평 정도를 칠할 수 있다.
브러시는 뻣뻣하지 않은 것을 택하도록 하고, 넓은 표면에는 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봄이라지만 3월초는 아직 날씨가 쌀쌀할 때가 많다. 날씨가 찬 날 페인트칠은 금물이다.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굳거나 잘 마르지 않아 피하도록 해야한다.

<기타보수·인건비>
해빙기가 되면 얼음이 녹으면서 집이 뜨게되고, 지반이 약할 경우, 축대 붕괴사고를 일으키기가 쉽다. 얼어 깨진 하수구도 보수해야 하고, 장마철을 대비해 깨진 기와도 갈아야 한다.
이런 집수리는 사람을 사서하는 것이 통례-.
인건비는 작년보다 2천 원 가량이 올라 페인트·기와·구들 등을 고칠 때 노임은 1만2천∼1만5천 원 수준이다. 여기에 점심제공을 하고 때에 따라 새참도 준다면 하루 2만 원 안팎이 지불되는 샘.
기능공들의 하루 작업시간은 해가 떠서 질 때를 기준으로 한다. 하루작업량을 한 품이라고 하는데, 작업량은 구들을 고칠 때 방 하나가 이를 걸려 두 품, 하수도공사는 하루 10m정도 할 수 있어 가정집이면 대개 하루공사가 된다.
도배도 숙련공들은 20평 미만의 주택이면 하루에 해치운다. 기와도 하루에 10평 작업을 할 수 있어 건평30평의 집을 반정도 고친다면 3일 작업으로 끝난다 (기와평수는 건평에 2배로 계산). 이런 보수공사에는 대개 보조공이 1명이 필요한데 이때 노임은 하루l만 원이다. 집을 스스로 돌보는 데 게으른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인부를 쓸 때 괴로운 것 은 작업과정이 마음에 안 들고, 공사가 끝난 뒤에도 허점 이 군데군데 나타난다는 점. 이런 불편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간단한 집수리는 휴일을 이용해 온가족이 함께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툴더라도 자신이 직접 집수리를 한다면 결과에도 만족 할 수 있고, 비용도 줄어 요즈음처럼 절약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된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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