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포철·한은 등 큰돈 벌고 중공업·정유사는 모두 밑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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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작년 영업실적을 분석해보면 한국전력은 1천9백73억원의 이익을 올려 상장·비상장기업을 통틀어 여전히 수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포항제철은 4백43억원, 외환은행은 4백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자본금 1백20억원에 불과한 주택은행도 높은 주택자금 금리를 바탕으로 자본금 보다도 많은 1백60억원이나 이익을 올렸다.
비상장 개인기업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돈을 번것으로 보이나 회사측은 숫자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한편 「중공업」이름이 붙은 대기업들은 모두 큰 적자를 기록한 것이 특징.
재작년 1천62억원의 적자를 냈던 한국중공업은 적자폭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작년에도 2백8억원의 적자를 내서 적자기업 랭킹1위를 여전히 고수했으며 작년에 준공을 본 대우조선이 97억원, 쌍용중공업이 98억원, 삼성중공업이 93억원, 효성중공업이 79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많은 돈을 들인 시설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데다 금융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이다.
정유희사들도 모두 적자를 기록해 유공이 1백10억원, 호남정유가 56억원, 쌍용정유가 49억원의 결손을 각각 냈다.
한편 외국은행의 국내지점들은 아메리카은행(BOA)이 44억원, 체이스맨해턴 (서울)이 33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등 재작년에 비해 계속 실속읕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과 합작한 경우가 많은 종합금융회사들도 한불종합금융 48억원, 한외종합금융이 28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등 평균30억∼40억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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