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연령 '18세로 하향']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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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에 대해 관심있는 고등학교 2학년 또래들은 한 반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는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처럼 교과와 관계있는 문제들만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사는 학업.이성.여가 활동 등에 쏠려 있다.

고2가 이런 상황인데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고3이면 대입이 코앞에 닥친 시점이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은 학교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학업에 열중한다. 따라서 조세.복지.외교.국방 등 넓은 영역의 일은 잘 알지 못한다. 교육에 관한 공약이라면 소신껏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표할 때는 여러 분야의 공약도 살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는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18세로 선거 연령을 낮추게 되면 120만 명의 유권자가 늘어난다. 지난 대선 때 1,2위 후보 간의 표차가 56만여 표였다.

따라서 유권자 120만 명의 힘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그만큼 정치 의식이 미숙하고 판단력이 부족한 유권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천주연 학생기자(경기 태원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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