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연령 '18세로 하향'] 찬성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 정치개혁협의회가 최근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민의 정치 참여 폭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이 개혁안에 대해 당사자인 학생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 봤다.

18세부터 선거권을 주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 나이의 청소년은 정신적.사회적으로 덜 성숙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들은 이미 자신들의 생활과 관련된 정치적 의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내신 위주의 입시제도에 반대 시위를 하거나 학생회의 권리 확대를 위한 단체를 조직하는 등의 활동이다. 0교시와 두발 제한 폐지 등은 이미 큰 성과를 거뒀다.

18세면 고3인데 대입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입시 공부를 시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건강한 시민을 키우기 위함 아닌가.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 시기의 정치적 관심은 성인이 돼서도 활발한 정치 참여로 이어지게 된다. 처음부터 청소년들이 모두 합리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청소년들은 결국 정치가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적인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이끌어낼 만큼 성숙할 것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중.고등학생의 역할은 컸다.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 투쟁을 이끌었고, 군사 독재 시절엔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청소년의 정치 참여는 한국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김보현 학생기자(경기 광명북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