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스타 강사의 모의수능 분석] 사탐·과탐 영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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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모의수능에 대해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의 테러'라고까지 표현한다. 타성에 젖어 대충 준비를 해오던 학생들은 갑자기 어려워진 문제에 큰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본 수능 문제의 난이도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앙일보 교육섹션 '대학 가는 길' 코너에 기고 중인 대치동 스타강사들의 분석을 들어봤다.

◆모의수능 탐구영역이 유례없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최강=사회탐구의 경우 3월과 4월 교육청 모의고사 때보다 40점(200점 만점) 이상 떨어진 학생들이 속출했다. 지난해 수능을 너무 쉽게 냈던 '난이도 조절 실패'를 바로잡으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 같다. 그래도 지난해 난이도가 적당했던 정치.경제.사회문화.세계사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이범=과탐도 난이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화학Ⅰ은 세부적인 암기가 필요한 문제가 여럿이었고, 생물Ⅰ.물리Ⅰ도 새로운 유형이나 낯선 소재를 채택했다. 과학 전 과목Ⅱ 과목도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나오는 등 골고루 어려웠다.

◆모의수능 결과 특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나 문제 유형이 있다면

▶이=복합적이고 새로운 유형, 낯선 자료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물리Ⅰ에서는 기존의 표준적인 문제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새로운 각도의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생물Ⅰ도 기존에 보기 힘든 소재와 자료를 동원했고 화학Ⅱ에선 복합적인 사고와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다.

▶최=교과서 구석 구석에 있는 핵심 내용을 찔러내는 문제가 많았다. 안용복 활약상을 다룬 국사 4번, 만민공동회를 다룬 근현대사 11번, 자유곡류의 지형변화를 물은 한국지리 9번이 대표적이다. 이런 문제는 상위권 학생 중 1등급을 골라내는 기능을 한다.

▶이=과학탐구 8개 과목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화학Ⅰ의 경우, 과학탐구의 본질적인 측면과 다소 어긋나는 암기 위주의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교과내용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다소 주변적이고 단순암기적인 문제를 내서 인위적으로 평균점수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

◆본 수능도 이번 모의 수능처럼 어려워질까

▶최=7차 교육과정에서 탐구영역은 심화선택 과목인데 지금까지 수능에선 그렇지 못했다. 이번 모의 수능은 정상적인 변별력을 갖는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출제경향을 새롭게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올 수능부터는 심화선택과목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 강남 수능방송 사회탐구 영역 대표강사인 최강 원장(左)과 과학탐구 영역 이범 대표강사가 어려워진 모의평가 탐구영역 대비책을 토론하고 있다.

▶이=지난해 수능에서 생물Ⅰ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나오는 등 지나치게 쉽게 출제됐다. 이를 시정하려다 보니 이번 모의 평가는 지난 수능에 비해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진 면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과학탐구의 난이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는 확고해 보인다.

◆본 수능 공부는 어떻게

▶이=흔히 원리를 이해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논리적인 흐름의 중요 대목을 단순 암기를 통해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는 응용문제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 아무리 복합적이고 새로운 유형이라도 기본적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것이 과탐 문제의 특징이다. 다만 화학Ⅰ 등에서 일부 주변적인 소재를 채택하거나 암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최=완전히 새판을 짜야 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참고서로는 높아진 사탐 난이도를 따라갈 수 없다. 역사과목의 구석구석을 찔러내는 고난이도 문제는 교과서를 바이블로 삼아야 한다. 지리 영역의 사고력.분석력을 묻는 문제는 수능 초기(1994~98년) 학습서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시사쟁점을 파악하고 핵심용어를 총정리해야 인간사회 과목의 어려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

정리=최현철 기자

[좌담회 참석자]
최강 원장(최강학원)
이범 대표(프리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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