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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동맥경화·뇌졸중 막아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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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기름을 섭취하게 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통한 동물성 지방, 조미용으로 쓰이는 콩기름·참기름·면실유, 호도·땅콩 등 나무열매를 통한 식물성지방 등 다양한 기름종류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섭취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같은 지방 종류라도 식물성 쪽이 체내에서 많은 건강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사·영양학자들은 식물성기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40세 이후 중년에서는 의식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식물유의 가장 두드러진 작용은 동맥경화·뇌졸중 등을 유발시키는 혈중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켜 사망원인 1위인 혈관계 질환을 예방시켜 주는 것.
식물유의 콜레스테롤 감소효과는 일본 국립영양연구소가 이미 실험을 통해 입증한 바가 있다.
연구팀들은 지원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일단 평상시의 콜레스테롤 치를 조사한 다음 하루 1회 60g의 각종 기름을 섭취토록 해 1주일간을 계속했다. 실험기간이 끝난 다음 다시 콜레스테롤 치를 조사, 비교한 결과 상당한 감소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물유 중에서도 현미 배아유가 18%의 감소율을 나타내 가장 효과가 켰으며 옥수수기름 17%, 소맥 배아유 l6%, 해바라기씨 기름 12%, 참기름 2%, 낙화생유 및 콩기름이 각각 1%의 저하 현상을 가져왔다. 또 면실유를 복용한 그룹은 변화가 없었으며 동물성 기름인 라드복용 그룹은 18%의 증가, 버터복용 그룹은 38%의 증가가 확인됐다.
이러한 인체 실험 이외에도 쥐에게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기름(참기름·콩기름)을 섭취시키면서 변화를 추적해보면 동물성기름 섭취그룹은 일찍 노화하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반면, 식물성 그룹은 혈관계질환 없이 오래 사는 것이 확인된 예가 많다.
식물성기름의 또 한가지 작용은 노화방지. 식물유는 대부분 비타민E(천연 토코페롤)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E는 원래 쥐의 실험을 통해 임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근에는 황산화작용, 신체기능조절, 혈당촉진작용을 해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체의 장기들을 싸고있는 막은 대부분 지방으로 되어있는데 여기에 산소가 지나치게 공급되면 과산화지질이라는 기름덩이가 되면서 경화되고, 이 때문에 뇌졸중·고혈압·심장병·당뇨병·눈의 질환 등이 생긴다.
비타민E는 산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가져 과산화지질이 되는 것을 예방하며 그 때문에 각종 장기의 젊음을 유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중추가 되는 간뇌에도 비타민E가 들어있어 인체의 자동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말초 혈관을 확장, 몸 구석구식까지 영양과 산소의 운반을 활발하게 해 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E의 이러한 작용이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갱년기 장애를 예방해 준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부신피질에서는 특정 호르몬을 내보내 이를 완화시키게 되는데 비타민E가 부신을 자극, 분비를 촉진한다.
스트레스완화 호르몬의 분비 촉진에는 비타민C가 절대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비타민E의 역할도 적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여성에 있어서는 대부분 42∼52세 사이에서 갱년기를 겪게된다. 이는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는 때문인데 이로 인해 냉증·두통·빈혈·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비타민E는 호르몬 조절작용을 통해 갱년기 장애의 증상을 약화시키거나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보면(알파토고페롤·단위PPM) ▲소맥배아 3천∼1천 ▲면실유 9백 ▲콩기름 4백∼l백 ▲낙화생유 3백60∼2백60 ▲해바라기씨 기름 3백40 ▲참기름 3백∼20 ▲옥수수기름 2백50 ▲캐비지 80 ▲완두콩 60∼20 ▲시금치 17 등으로 식물성기름이 단연 앞서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성기름의 세 번째 작용은 지용성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것이다. 물론 동물성지방도 이런 작용을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증가 등 부작용이 따른다.
지용성 비타민에는 A·D·K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A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타민은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아 체외에서 공급해야하지만 A만은 달라, 당근이나 녹황색 식물에 들어있는 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A로 합성된다.
최근 영국과 미국의 연구결과는 비타민A를 많이 섭취하면 폐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식물유는 이러한 비타민A의 원료가 되는 카로틴의 장내 흡수율을 높여준다.
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는 당근을 그대로 먹을 때의 카로틴 흡수율은 10%에 지나지 않지만 잘게 썰어 식물유에 섞어먹으면 50∼70%까지 높일 수 있다.
호박도 그대로 먹으면 53%의 흡수율을 보이지만 식물성기름인 마가린을 첨가하게되면 흡수율은 69%로 높아진다.
따라서 비타민A의 섭취량을 늘려기 위해서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는 것도 좋지만 식물성기름과 함께 섭취, 흡수율을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일본 『장쾌』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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