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메일과 전쟁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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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등 미국의 3대 인터넷 업체가 광고나 음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소위 '쓰레기(스팸)메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 업체는 28일 "쓰레기메일은 인터넷 환경을 파괴하는 제1의 공적"이라며 "이를 뿌리뽑기 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다른 인터넷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세 회사는 쓰레기메일을 추려낼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사법당국과 함께 사기 혐의가 있는 e-메일을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3사의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한 쓰레기메일 발송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MS의 인터넷 자회사 MSN의 데이비드 콜 수석부사장은 "AOL과 MS.야후가 각자의 전문성과 식견을 살려 인터넷의 신뢰를 재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터넷 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전체 e-메일의 3분의1 이상이 쓰레기메일로, 미 인터넷 사용자들은 1인당 하루 평균 16건의 음란 광고나 인터넷 쇼핑 광고 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AOL은 3천5백만명, MSN은 9백만명, 야후는 수백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갖고 있다.

'스팸(Spam)'은 미국의 유명한 햄 제조회사의 상품명인데 엄청난 광고물량으로 '광고공해'라는 비난을 산 적이 있어 쓰레기메일이 스팸메일로 불리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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