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가출비관 동반자살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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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2일 상오 2시쯤 서울 자양동 686의 10 최경훈씨(41) 건넌방에 세든 김도원씨(46·무직)가 아내가 가출한 것을 비관,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녀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했으나 잠에서 깨어난 딸이 지하에 세든 최장분씨(33·여)에게 알려 미수에 그쳤다.
김씨는 전날 술에 만취, 부엌에서 연탄화덕을 방안에 들여놓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심한 가스냄새에 깨어난 딸 경자양(15)이 문을 열고 나와 최씨에게 알려 화를 면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까지 페인트상을 하다 사업에 실패,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부부싸움이 찾다가 15일 전에 부인이 가출하자 이날 3남매 몰래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김씨는 자살이 미수에 그치자 『딸이 우리가족의 생명을 구했다. 자식들에게 볼 낯이 없다』며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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