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살해 후 암장 5개월만에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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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말다툼 끝에 인부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했던 이상룡씨(26·서울 능동221의2)가 18일 상오 3시쯤 서울동부경찰서에 자수했다.
이씨는 지난해 9윌11일 상오 1시쯤 자기 아버지 이일동씨(68)가 경영하는 서울 군자동97의2 능동화원에서 인부 최강이씨(32)가 전기불을 켜놓은 채 경비실에서 자고 있자 『왜 불을 켜놓고 잠을 자느냐』고 깨워 말다툼 끝에 최씨가 『주인 아들이면 다냐』며 자신을 땅에 엎어뜨려 옆에 있던 망치로 앞이마를 7∼8회 때려 숨지게 했다.
이씨는 최씨가 숨지자 최씨를 화원남쪽 구석에 암매장하고 가족에게는 최씨가 아무 말 없이 화원을 떠났다고 속였다.
5개월 동안 혼자서 고민해오던 이씨는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해 17일 밤 술을 마신 후 가족들에게 이사실을 고백하고 자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말에 따라 화원 남쪽구석에서 최씨의 시체를 발굴하고 이씨를 살인 및 시체유기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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