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선구자 고 임성남씨 딸 아이리시댄스 5등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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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임성남씨의 막내딸 임난아(32)씨가 영국에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아이리시 댄스(아일랜드 전통무용)의 5등급 자격을 따냈다.

미국 탭댄스의 원조로 알려진 아이리시 댄스는 13등급까지 있는데 5~7등급 정도면 강사를 할 정도의 수준이다.

세종대 무용과를 나온 뒤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연출과 안무를 하다 2001년 영국으로 유학 간 임씨는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졸업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임씨는 16일 "이제 막 인생의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아버지가 한국 발레의 역사를 썼다면 나는 한국에 아이리시 댄스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2~23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공연 '연어의 사랑'을 런던의 배터시아츠센터에서 펼친다.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를 모티브로 해 한국무용과 아이리시 댄스를 25분간 선보인다.

이는 영한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의 밤' 축하공연의 일환이다.

임씨는 다소 늦은 나이인 15세 때 무용에 입문했다. 끼가 있었지만 무용가인 아버지가 극구 만류해서다. 그러나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오기로 무용을 더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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