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열기 상가로 옮겨 붙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 지난달 분양된 인천 송도신도시 퍼스트월드 모델하우스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

1990년대 초반 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 개발 이후 10여년 만에 신도시에서 상가가 대규모로 쏟아진다. 이달 말께 인천시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지구 125블록(퍼스트월드 단지)에서 270개 점포가 분양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동탄 신도시 복합단지(메타폴리스)에서 1000여 개 점포가 순차적으로 나온다.

시중 여윳돈이 갈 곳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이들 신도시에 투자자금이 얼마나 몰릴지 관심거리다. 지난달 분양된 송도 신도시 퍼스트월드 오피스텔 627실에는 청약금만 5000억원이 들어와 투자 열기를 반영했다.

◆ 송도아파트 인기, 상가로 이어질까=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국제업무지구의 125블록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나오는 상가는 270개 점포다. 동춘동 K공인관계자는 "지난달 분양된 퍼스트월드 오피스텔(627실)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아파트(1596가구)도 100% 계약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일대 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있는 8개 동 1~2층에 주로 배치되는 상가는 모두 대로변이어서 유동고객과 단지 내 주민, 사무실 수요를 끌어들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이 구성한 점포 배치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점포를 생활밀착형 업종으로 구성하되 국제도시를 찾는 유동인구까지 겨냥한 식음료 판매점이 중심을 이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6000여 가구의 주거단지를 마주보고 있는 H동(92개 점포)이나 컨벤션센터 맞은 편 35m 도로변의 G동 상가(113개 점포)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퍼스트월드 1층 상가의 분양가를 평당 25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신도시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 불투명하고 앞으로 상가가 많이 쏟아지기 때문에 목 좋은 점포 외에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동탄 메타폴리스=동탄 신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1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아파트 1만 가구가 인기리에 분양됐다. 상가는 시범단지 옆 중심상업지역인 메타폴리스에서 1000여 점포가 나온다.

동탄 신도시 복합단지 2만9040평 2개 블록에 조성되는 메타폴리스는 주상복합 1266가구 외에 호텔.백화점.방송국.벤처센터.쇼핑센터.영화관.교육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 23만6200평의 초대형 사업으로 1, 2단계 합쳐 점포수만 1000개가 넘는다. 하반기 분양되는 1단계는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식음료 시설과 생활밀착형 상가 450여 점포다. 식음료(건평 2578평) 시설을 중심으로 ▶전자상가 701평 ▶브랜드쇼핑몰 2239평 ▶생활밀착형 상가 1020평 등이 일반투자자 몫으로 돌아간다.

이번에 분양되는 상가는 동탄 시범단지와 상업지역에서 센트럴파크로 이동하는 길목을 끼고 있어 유동객이 많을 것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메타폴리스 분양을 맡은 ㈜세원미 조규원 사장은 "단기적으론 먼저 조성되는 1단계 상가가 유망하고 5년 이상 장기투자자에게는 백화점.테마쇼핑몰.호텔 등이 들어서는 2단계 사업지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