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IT팀 활성화되면 기업 경쟁력도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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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내 기업에서 정보기술(IT)조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등 선진국의 10년 전 수준입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IT 시스템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SDS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장연아 상무(45.사진)의 지적이다.

장 상무는 "기업에서 IT조직은 그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며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조직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상무는 "국내기업들은 IT조직을 단순한 기술자 집합체쯤으로 여길 뿐 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중요시하는 곳은 드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국내 기업에서 IT조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영진이나 구성원과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삼성SDS에 입사해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업무 혁신을 이끌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직원간의 언어를 통일시키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 회사에 다니지만 IT 관련팀과 재무팀, 인사팀 등 각 조직별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효율적인 기업이 될 수 없고, 고객에게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IT조직을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려면 경영진과 IT조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조직은 경영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자신들의 업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경영진도 IT조직이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그래야 기업이 경쟁력있는 IT조직을 가질 수 있고, IT조직도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미국 IT회사인 AT&T, 전력회사인 PSEG, 금융사인 씨티그룹 등에서 CIO로 일하며 IT를 활용한 기업경쟁력 강화와 업무 프로세스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활용한 기업 비즈니스 전략 변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해 9월부터 삼성SDS에 합류해 신사업 발굴과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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