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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 깜짝할 새' 영화 한 편 다운 … 10기가 인터넷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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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산네트웍스는 순수 국내 기술로 1초도 안되는 시간에 1기가바이트(GB)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기가 인터넷’ 기술을 20일 선보였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사진 다산네트웍스]

세계 최초로 순수 국산 기술을 이용해 초당 10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찰나(약 0.8초)에 1기가바이트(GB) 풀HD(1980×1020)급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 뿐만 아니라 초고화질(UHD) TV, 3차원(3D) 홀로그램 통신과 같은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20일 부산 벡스코 ITU 전권회의장에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장관들과 정보기술(IT) 기업인, ICT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세계 최초로 10기가(Gbps·초당 기가비트) 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국내 통신장비 1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와 통신망 서비스 업체인 SK브로드밴드 간 협업(콜라보레이션)으로 이뤄졌다.

 이날 시연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연구 시험망에 다산네트웍스의 초고속인터넷 기 이폰(EPON)을 이용하고,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용량 동영상 콘텐트를 10Gbps 속도로 서울-부산 간 실시간 전송한 다음, 100메가(Mbps·초당 메가비트), 1기가, 10기가, 이렇게 세 가지 환경에서 인터넷 속도를 비교 체험토록 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 시연은 현재 지폰(GPON)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망 시장에서 10기가 이폰(EPON)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한 세계 최초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10기가 인터넷은 현재 서비스 중인 100메가 인터넷보다는 약 100배, 1기가 인터넷보다도 약 10배 빠른 ‘미래형 인터넷’이다. 예를 들어 1GB 용량 콘텐트를 광랜(약 100메가)으로 다운로드 받기 위해선 1분 20초(80초)가 걸리는 반면, 10기가 인터넷은 광랜의 약 80분의 1 수준으로 전송 시간을 줄여준다.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대만과 베트남 최대 통신사업자인 청화텔레콤, 비엣텔그룹(VIETTEL GROUP)으로부터 네트워크 장비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일본·브라질·폴란드 등 전 세계 25개국, 60개 고객사와 통신 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대한민국 1등 통신 솔루션 기업으로서 앞선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10기가 인터넷 시연 성공을 토대로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기술을 선도해 ‘IT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국제전기통신연합(ITU)=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국제연합 14개 전문기구 중의 하나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다. 위성·전파관리 규제, 세계 이동통신망 표준화 등을 위해 회원국간 국제 협력을 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업무도 하고 있다. ITU전권회의는 ITU의 최고 의결회의다. 전기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기준이나 규약을 논의하는 회의로, ITU 회원국의 관련 장·차관 등이 참여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 매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라 불리기도 한다.

◆메가비피에스(Mbps)·기가비피에스(Gbps)=Mbps는 1초당 100만(메가) 비트 크기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 기가비트는 1초당 10억(기가)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로 Mbps의 1000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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