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하 핸드볼협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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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장을 열겠습니다-』 .
제2회 쿠웨이트 국제 핸드볼 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남자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돌아온 대한 핸드볼 협회 김종하 회장(48·고려합섬 사장)은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국내 붐을 조성, 비 인기 종목의 멍에를 풀겠다고 다짐한다. 『그 동안 남자 핸드볼은 일본에 8전8패로 열세를 면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본 이번 경기의 전력으로 봐서 일본에도 충분한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오는 11월의 인도 아시안게임에는 한국·일본·중공·쿠웨이트의 4파전이 예상되지만 금메달 획득은 무난하리라고 예상됩니다.
또 김 회장은 『오는 7∼8월 2개월 동안 남자 대표팀을 서독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 파견, 유럽 전지훈련을 동아아시안 게임에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밖에도 올해에는 핸드볼인 들의 숙원사업인 전용 체육관 건립과 남자 실업팀 창단을 기필코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마음놓고 연습할 코트 하나가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예산도 5억원이나 세워 놓았고 모든 준비는 끝나 올해 안으로 전용체육관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또 남자선수의 경우 취직이 보장되는 실업팀이 없어 유능한 선수들이 대학 4학년만 되면 핸드볼을 그만둡니다. 이를 막고 대표팀의 전력강화를 위해 최소한 금년 안에 실업팀 하나를 창단시킬 예정으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정고·육사시절 핸드볼 선수였던 김 회장은 어느 경기단체 회장보다도 협회운영에 열의와 의욕이 넘친다.
김 회장은 국내 핸드볼의 기반이 되는 국민학교 활성화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고 올해 1천여 만원의 특별기금으로 국교 핸드볼을 지원하고 회사와 국교팀 간의 자매결연을 하는 운동을 벌여 국교팀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김 회장은 우선 시범적으로 고려합섬과 제주도 서귀포읍 의귀국민학교와 이미 자매결연을 해 코치파견비 등 제반경비 2백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대한 핸드볼 협회는 여러 가지로 경사가 겹쳤다.
남자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린데다 대한 핸드볼 협회가 세계 최고권위의 한스보만컵 수상 국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2년에 한번씩 핸드볼 발전이 현격한 나라에 시상하는 이 상이 지난 1월 중순에 열린 세계 핸드볼연맹(WHF) 이사회에서 한국으로 결정, 오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WHF총회에서 주어진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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