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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총장 사흘째 억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영남대 무용학 전공 학생.학부모들이 대학 측의 '학과폐지' 방침에 반발, 총장을 회의실에 사흘째 억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대학 무용학 전공 학생.학부모 70여 명은 14일 오후 8시쯤부터 국제관 회의실 앞에서 학과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 우동기 총장의 건물 밖 출입을 16일 새벽까지 막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교무처장 등 보직교수 6~8명의 회의실 출입은 15일 낮부터 허용했다.

학생들은 13일 오후 10시30분부터 14일 오전 3시까지, 14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국제관 회의실에서 우 총장 등과 잇따라 대화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곧바로 회의실 앞에서 집단농성에 들어갔다.

학생.학부모들은 "무용학 전공을 없애 체육학 전공에 통폐합하면 무용 전공 학생들의 진로에 큰 지장을 준다"며 "지금까지 논의돼 온 학과 폐지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생 대표 안재연(26.3학년)씨는 "총장과 대화하기를 원하며 농성하고 있을 뿐 총장을 억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호 교무부처장은 "교육부의 정원 감축 방침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그동안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이탈률, 향후 예상 등록률 등을 감안해 이 같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용학 전공(2005학년도 정원 30명)은 2002학년도(정원 40명)에 신설됐으나 2003~2004년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미충원분을 포함, 35명을 뽑았다.

경산=황선윤.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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