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별로 살펴본 제주 부동산 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8면

제주도 투자상품은 어떤 게 좋을까.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면모를 갖춰가면서 제주도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펜션은 공급과잉 우려속 차별화 경쟁=제주도에서 펜션이나 민박이 많이 들어선 곳은 애월읍 신엄리, 구좌읍 하도.김녕.종달리, 성산읍 수산리, 남원읍, 표선읍, 안덕면 일대다. 2~3년전부터 펜션을 많이 지었다.

펜션.민박의 경우 연간 객실 가동률이 40%를 넘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하지만 공급이 넘치면서 올초만해도 해수욕장이나 관광지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의 펜션.민박은 가동률이 20~30%에 그친 곳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인기드라마 '올인'이나 사스영향으로 객실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반짝 장세일 수 있다"며 "경쟁력이 없는 펜션.민박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급증하는 제주도 땅 거래 이미지 크게보기


제주도는 지난해 4월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발효 이후 숙박시설 개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남제주군 표선에 완공한 샤인빌 리조트.

인건비와 관리비절감을 위해 객실수를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는 펜션도 많다. 서귀포시.북제주군일대 펜션들은 기존 10여개 안팎의 객실을 20~50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콘도의 경우 호텔.펜션에 비해 비교적 적은 편이나 최근들어 분양이 활발하다. 한화국토개발은 오는 10월 봉개지구내 한화콘도(3백97실)개장을 앞두고 회원권을 분양중이다.

◇전원주택은 제주시 근교에 많아=전원주택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5~20분거리인 조천읍과 애월읍에 집중돼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외지인들이 주말에 내려와 쉴 수 있는 별장으로 전원주택을 많이 짓는다.

일부 전원주택 소유자들은 관리비를 아끼기 위해 방 1개만 주말에 자신이 쓰고 나머지는 원룸형으로 꾸며 임대를 주고 있다.

제주도에선 원룸형 전원주택 임대 수요가 풍부해 세입자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원룸 10~15평짜리 월세는 40만원선으로 3억원정도를 투자해 전원형 원룸을 지으면 월 2백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귀뜸한다.

관광농원(주말농장)은 올들어 새 농지법시행으로 도시인도 3백3평미만의 농지를 살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주로 동호인끼리 농지를 공동 매입해 한라봉, 허브, 화훼 등을 심어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개인당 투자금액이 1천만~3천만원이면 가능해 소액투자자들이 평당 4만~5만원짜리 농지를 많이 찾는다. 제주도엔 이런 관광농원이 40~50곳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한 농작물을 팔기 위해선 관광지 인근이 유리하다.

◇개발예정지 땅 매입해볼만=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땅과 그렇지 않은 땅간의 차이는 최고 5배까지 난다. 허가가 날 수 있다는 개발업자의 말만 믿고 땅을 비싸게 매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세화.송당지구 밖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은 건축허가가 날 수 있는 땅을 기준으로 평당 8만~15만원선이다. 이달초 개발사업예정자가 선정된 성산포 해양관광단지(섭지코지) 인근은 평당 40만~50만원, 묘산봉지구 부근은 10만~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교래농어촌휴양지구 부근은 이보다 싸 평당 5만~1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21세기컨설팅 양화석 사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개발 후광효과를 볼 수 있는 관광지구나 택지개발지구 인근이 유망하다"며 "하지만 기대심리로 호가가 치솟은 만큼 현장을 확인하고 매입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제주=박원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