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버닝' 41년 만에 다시 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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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1964년실종된인권운동가를 찾는FBI 전단.

1964년 인권운동가 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백인 전도사에 대한 재판이 13일 미시시피주 네쇼바 카운티 법원에서 열렸다.

이 사건은 앨런 파커 감독, 진 해크먼.윌렘 데포 주연의 88년 작 '미시시피 버닝'이라는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단원이자 침례교회 전도사인 레이 킬런(80)은 당시 흑인 투표권 행사 등을 지지하던 인권운동가 3명(백인 2명, 흑인 1명)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기소됐다. 킬런을 비롯한 가담자 7명이 전원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러나 킬런은 한 여성 배심원이 "성직자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고 끝까지 우겨 재판이 끝난 뒤 석방됐다. 다른 사람들도 겨우 6~3년 복역했다. 당시 배심원 전원이 백인이었던 탓에 내려진 편파적 판결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미시시피주 인권운동단체의 재수사 촉구 운동과 검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킬런은 올해 초 체포됐다. 그는 지난 3월 사고로 다친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이날 법정에는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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