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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업의식·자기개발등 다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춘을 맞아 각 여성지 2월호들이 산뜻한 봄 빛깔로 단장하고 시중 서점가에 선보이고 있다.
6개의 여성잡지들은 한결같이 조춘의 냄새가 물씬한 화려한 패션과 요리의 컬러화보, 흥미위주의 각종 수기, 그리고 사랑과 성의 문제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고있다.
6개의 2월호 여성잡지 중『여성동아』는 경북 문경 새재에 은거하고 있는 김옥길 이화여대명예에총장의 서울나들이를 컬러화보로,『주부생활』은 김동길씨와 임국희씨의 대담을, 『엘레강스』는 김동길 신춘에세이를 각기 컬러로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의 여성지는 그 중요한 역할을 소홀히 해온 것 같다. 즉, 여성의 의식화 노력인데 이번 2월호 여성잡지 속에는 그러한 노력의 흔적이 다소나마 엿보이고 있다.『영레이디』 의『직장의 꽃이라구요. 천만에요』,『엘레강스』의『여자 결단의 시대』, 그리고『주부생활』의 여논난 등이다.
『영레이디』의『직장의 꽃…』은 새로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직업을 평생의 것으로 생각할 것, 철저한 직업의식을 가질 것,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얘기하고 있다.
성에 관한 기사로는『여원』이『남성의 성』을 통해 부부의 성에서의 아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반대로『주부생활』은『불감증 만드는 남자』를 통해 남성의 역할을 강조.『여성중앙』은 세계정상 여배우인「엘리자베드·테일러」「소피아·로렌」등 40대 여성 4명의 젊음과 성을 외지번역으로 소개, 오래도록 젊음과 성적매력을 간직하는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잡지별로 그 주요내용들을 살피면-.
『여성중앙』은 와이드 특집으로『82년 이렇게 달라진다』를 통해 경기전망·주택·교육·교통 등 주부들의 관심사를 구체적으로 수록했다. 절약생활의 지혜 60장도 함께 담았다. 권중 부록으로는『10년을 젊고 아름답게』『유방의 미학』『건강 별미요리 8선』을 취급. 현대여성의 가장 큰 관심사라 할 건강·아름다움과 성의 문제를 취급했다.
『주부생활』은 2편의 체험수지를 통해『연하의 남자』를 다루었고, 현지 르포『비밀 댄스 교습소를 벗긴다』를 통해 우리 사회 어두운 뭣거리 그늘진 인간들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3대 권중부록은『이민 가는 길』『아들 딸 마음대로 낳는 법』『불감증을 만드는 남자』.『여성동아』는『플라토닉러브는 신화인가』란 특집을 통해 오늘에 비쳐본 사랑의 진실을 다루고 있다. 판소리 김소희씨의 딸 박윤초씨, 대중가요 이미자씨의 말 정재은 양의 수기는 모녀 2대로 이어지는 예술세계의 뒷이야기가 눈길을 모은다.
「여원』은『남편의 변심 체크 포인트 8장』, 고부간의 문제를 다룬『두 여자의 관계』, 그리고 아내가 거들어야 할『남편의 성』을 각기 특집과 기획물로 다루고 있다. 합본부록인『남??』은『위기의 성공학』이 특징.
한편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잡지를 표방하고 있는『영레이디』와『엘레강스』는 우선 변형 국배판(23×30㎝)·변형 46배판(21×28㎝)의 시원한 대형 판형이 눈길을 끈다. 특히 다채롭고 화려한 패션 컬러화보는 한국여성잡지가 읽는 잡지에서 보는 잡지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영레이디』는 영국 홀리데이온아이스쇼단의 주역으로 활약중인 피겨 스케이팅선수 주영순양(22)의 활약상과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선화여고 무용교사로 재직하면서 TV탤런트·영어강사 등으로 활약하며 한국인 약혼자를 갖고 있는 미국여성「캐더린·베스트」양의 수기도 담겨있다.『이런 남성을 골라야 행복하다』가 2월의 집중연구.「노먼·메일러」의『마릴린』이 권말부록.
『엘레강스』는『유부남』을 특집수기로 다루어 미혼여성이 빠지기 쉬운 유부남과의 사랑의 함정을 경고.『결혼가이드』『팝송집』『해외로 가는 길』을 권말부록으로 다뤘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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