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본격 수사… 검찰, 15일 영장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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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 항공 734편을 이용해 14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은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煙臺)의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지 5년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법무 당국의 협조를 받아 2002년 12월에 말소된 여권을 되살렸고 이날 귀국 비행기 안에서 베트남 현지 취재에 나섰던 한국 취재진에 간단한 귀국 소감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동행한 변호인단은 "의혹을 받고 있는 분식회계와 대출문제 등에 대해선 법정에서 김 전 회장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인천공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입국한 김 전 회장을 대검으로 연행했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대우그룹 계열사의 분식회계 및 사기 대출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을 조사한 뒤 15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옛 대우그룹 임원들이 41조원의 분식회계와 9조2000억원의 사기 대출 및 25조원의 외환 유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만큼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구속한 뒤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상우 기자, 하노이=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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