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마케팅… 모공 수축·피부 진정 아이스 화장품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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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여름철을 맞아 화장품 업계는 온도 마케팅에 한창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바르거나 뿌렸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이스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일정 온도 이하에서 보관하면 화장품 용기에 부착된 '온도계 마크'의 색깔이 변하는 제품도 있다. 업체들은 온도가 낮은 화장품이 모공을 수축하고 피부를 진정시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봄.가을을 화장품 판매의 성수기로 보고 있다. 웬만한 기초 화장품은 이 시기에 다 팔린다. 여름철은 화장품 비수기다. 그래서 화장품 업계는 온도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여름에는 메이크업이나 보디 제품만 약간 팔리는 정도"라며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않으면 물건을 팔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케팅 열기에 비해 제품은 다양하지 않다. 특수 용기를 사용해 화장품의 온도 자체를 낮춰주는 제품 등이 있다. 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포어 아이스 세럼'(사진)은 화장품 용기 안에 냉매제가 들어있다. 펌프를 누르면 냉매도 함께 나와 화장품 내용물의 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춰준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가격은 일반 모공 전용 에센스 제품보다 20% 정도 비싼 6만원대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바이탈 아이스 토너(2만5000원 선)'도 용기 안에 냉매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프레이를 뿌리면 푸른색 얼음 입자가 나온다. 태평양 라네즈의 자외선차단제 '썬 블록 쿨(SPF 25.1만 5000원 선)'은 '쿨링 액티베이터' 성분이 들어있다. 그래서 몸에 뿌리면 시원한 느낌이 온다. 마스크 제품들은 재질이나 제품 용기로 차별화한 것이 대부분이다. LG생활건강의 '오휘 멜라니쉬 화이트 마스크(7매.8만원대)'는 코코넛을 원료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얼굴에 붙이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태평양 마몽드의 '플라워에센스팩(1만 5000원 선)'은 제품 용기에 꽃 그림이 붙어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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