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로야구 영웅「미즈하라·「나가시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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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거인)감독을 지냈던「미즈하라」씨(수원·73)와「나가시마」씨(장도·46)가 26일 한국에 왔다.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은 한국야구위원회가 28, 29일 이틀간 상은 본점 11층 강당에서 갖는 프로야구 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된 것이다.
「나가시마」씨는『출범하는 한국프로야구에 강사로 오게돼 무한한 영광』이라면서『장훈씨를 통해 한국프로야구에 관해 많이 들어 큰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나가시마」씨는『일본이 미국과 상호협력 해 프로야구를 발전시킨 것처럼 한국과 일본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하고 앞으로 한일프로야구끼리 시리즈를 탄생시켜 스포츠를 통한 양국의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6월 10일간 중공야구를 지도한바있는 그는『중공의 야구역사는 7∼8년밖에 되지 않으나 대단한 열기를 띠고 있다』며『현재 중공야구수준은 일본대학 팀의 1∼2학년 수준에 지나지 않으나 곧 한국과 일본의 수준으로 뒤쫓아 올 것』이라고 중공야구를 소개했다.
한편61년 재일 동포 장훈이 도오에이의 선수시절 감독을 맡았던「미즈하라」씨는『지난 34년 일본에서 프로야구 팀으로 도오꾜 자이언츠(현 거인) 가 탄생될 때 다른 프로구단이 생기지 않아 미국에 2번이나 원정, 수업을 쌓는 어려움을 겪었다』며『한국은 일본보다 좋은 조건에서 프로가 탄생됐다』고 말했다.
「미즈하라」씨는『한국프로야구는 당장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곧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프로야구가 양국국민의 친선을 도모하는 교량적 역할을 하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에 온「나가시마」씨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우수선수(MVP)5번, 수위타자 6번이나 차지했고76년과 77년 거인감독 때 2연패로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의 지장이자 최고의 야구이론가로 꼽히는「미즈하라」씨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도오에이 감독을 거치면서 모두 9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었다. 특히「미즈하라」씨는 자이언츠 감독 때55년부터 59년까지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이어「가와가미」감독이 뒤를 이어 4연패를 이룩, 일본프로야구사상 불멸의 대기록인 9연패를 이룩한 장본인으로 한국방문은 이번이 3번째.
이들의 강사료는 각각1천 달러씩 모두2천 달러(약1백40만원)이며 항공료와 체재비는 모두 한국야구위원회가 부담하게 된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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