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회, 장거리 기대주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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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전은회(배문고2.사진)였다. 11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05 삼성디스턴스챌린지(경기도육상연맹.삼성전자 공동 주최, 중앙일보 후원) 남자 5000m 레이스.

20명이 달린 A그룹(상위기록 보유자) 레이스에서 전은회보다 먼저 들어온 선수는 우승자인 은데리투 마이나(13분39초98.케냐) 등 외국인 선수 3명과 박영민(한체대).허장규(삼성전자).엄효석(건국대) 등 6명뿐이었다. 이봉주와 이명승.신영근.이두행(이상 삼성전자) 등 쟁쟁한 선배들이 전은회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날 전은회의 기록은 14분05초44. 허장규가 갖고 있던 고교 최고기록(14분17초93)을 12초 앞당긴 기록이다. 지난달 7일 제8회 전국 고교 10㎞마라톤대회에서 29분27초로 골인, 황영조의 16년 된 고교기록(29분31초)을 4초 단축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의수 KBS해설위원은 "고교생으로선 당분간 깨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며 "이번 챌린지의 최대 수확"이라고 평했다. 신기록 수립의 기대를 모았던 허장규는 막판 체력저하로 자신의 최고기록(13분53초17)에 못 미치는 13분58초28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남홍 배문고 육상부장은 "황영조의 지구력, 백승도의 유연성, 이봉주의 성실성 등 3박자를 갖춘 선수"라며 "고교 졸업 전 백승도의 한국기록(13분50초35)을 깰 것"이라고 봤다.

여자부 5000m에서는 이은정(삼성전자)이 0초68이 모자라 아깝게 한국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올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 저우춘슈(15분34초79.중국)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15분42초53.일본)가 1,2위를 했고, 15분55초12의 이은정은 3위로 들어왔다.

경보 남자 10㎞에서는 김현섭(삼성전자)이 39분40초로 러시아.일본 선수에 이어 3위, 여자부에서는 김미정(울산시청)이 47분31초로 중국.일본 선수에 이어 3위를 했다.

화성=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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