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출전 축구선수 나이 23세 이하로 제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마드리드=외신종합】국제축구연맹(FIFA)은19일 마드리드에서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올림픽에서 축구선수의 연령을 23세 이하로 제한할 것을 결의했다. FIFA는 이 연령제한을 곧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제의, 확정짓기로 했으며 가능한 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F1FA가 올림픽축구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의 연령을 제한하려는 것은 세계최고권위의 축구제전인 월드컵대회가 역시 4년마다 개최되므로 이 월드컵대회와 올림픽축구경기를 확연히 구별하기 위한 것이며 프로시스팀이 없는 공산권국가들이 올림픽에서 유리한 입장을 누리는 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의도도 내포돼있다.
스테이트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는 공산권국가선수들은 실질적으로 서방국가의 프로선수들과 다름없이 각종 경제적 혜택을 받으면서 운동에 직업적으로 종사하나 외형상 프로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월드컵대회나 올림픽에 모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어 지금까지 올림픽 축구종목에선 남미나 서구(서구)의 축구강국들 대신 헝가리 동독 폴란드 소련 등 공산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소련을 종주국으로 한 공산블록이 형성된 세계 제2차대전 이후의 올림픽축구경기에서 우승한 서방국가는 스웨덴 (48년 런던대회) 뿐이며 3위 이상 입상한 서방국가로는 덴마크 (48년 런던대회3위·60년 로마대회2위)스웨덴(52년 헬싱키대회3위) 일본 (68년 멕시코대회 3위)등3개국 밖에 없다.<별표참조>
FIFA는 앞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신분의 제약이 없는 월드컵대회만 연령제한을 두지 않고 명실상부한 국가대항 최고권위의 대회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FIFA는 또 16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국가대항 세계주니어축구선수권대회를 창설키로 했으며 이 대회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20세 이하) 와 같이 2년마다 개최한다는 원칙 아래 구체적인 계획수립에 착수했다.
이로써 세계규모의 축구대회는 월드컵·올림픽·세계청소년 선수권 및 세계주니어선수권 등 4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