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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아날로그의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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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디카족'인 당신. 엇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의 디카(디지털카메라)에 질렸다면 이색 카메라에 눈을 돌려보자.

러시아 KGB 요원들이 스파이 용도로 썼다는 '로모'나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만들어진 '젤리 카메라', 명함크기 사진을 즉석에서 볼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방수 카메라(사진) 등이 선보였다. 이들 카메라의 공통점은 디지털이 아니라 필름을 사용한다는 것. 디카로 연출하기 힘든 특이한 효과 등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제품은 디앤샵(www.dnshop.co.kr), 마이두비(www.mydoob.com), GS이숍(www.gseshop.co.kr)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로모 카메라의 경우 1980년대 초 냉전시기 첩보용으로 구 소련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로모란 이름도 '레닌그라드 광학기계 공동체(Leningrad Optic-Mechenic Union)'의 약자다.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렌즈 중심의 색은 진하게, 주변부 색은 어둡게 나타난다.

렌즈 교환도 할 수 없고 거리를 조절하는 줌 기능이 없는 것도 많다. 빛이 약한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셔터가 상당 시간 열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사진 자체도 약간 흔들린 듯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변형 로모 카메라도 등장했다. 볼록렌즈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170°카메라', 사진 한 장에 9개의 작은 사진이 나오는 '9분할 카메라' 등이 나와 있다. 가격은 6만~10만원대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휴대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제품이 나왔다.

'후지 인스탁스 미니7(5만원대)'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지만 몸집을 줄였다. 카메라 크기도 줄었고 사진도 명함 크기 정도다. 다만 이 카메라는 필름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보통 폴라로이드 필름 40장에 3만원 선이다. 최근에는 스티커 사진용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나왔다. 사진 뒷면의 코팅용지를 벗기면 사진을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다. 카메라 가격은 2만~3만원대다.

카메라 껍데기가 특이한 제품도 인기다. 겉이 젤리처럼 반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젤리 카메라(2만원 선)'가 그 중 하나다. 담배곽.수박.후렌치 후라이 모양의 카메라는 1만원대면 살 수 있다. 다만 플래쉬가 달려 있지 않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구입할 때 이 부분을 확인하는 게 좋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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