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연전 싹쓸이, 올 7승2패 절대 우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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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경기. 2회 초 두산 홍성흔이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대구=연합]

9일 프로야구는 원정팀들이 힘을 냈다. 2위 두산이 적지에서 선두 삼성을 내리 꺾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4위였던 한화도 사직구장 원정 3연전을 모두 이겨 롯데를 4위로 밀어내고 47일 만에 3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서 혼자 4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린 8번 손시헌의 방망이가 폭발해 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2회 초 4번 홍성흔이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해크먼의 2구째 직구를 끌어당겨 2점 홈런을 날린 뒤 손시헌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해 5-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에 7승2패로 앞서 '삼성 킬러'로 떠올랐다. 8일까지 팀 타율 1위(0.281), 팀 방어율 1위(3.55)인 삼성은 두산을 상대해서는 팀 방어율 4.50에 팀 타율이 0.242에 불과하다. 지난주 5.5게임까지 벌어졌던 두산과의 승차가 2.5게임차로 좁혀졌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33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두산을 만나면 허둥댄다. 이날도 3-6으로 추격한 6회 초에 좌익수 양준혁이 장원진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며 추가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전에서만 9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2003년까지는 삼성에 약했다. 정규리그 1위를 했던 2001년에도 삼성에는 7승12패로 약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뒤 삼성을 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삼성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화는 부산에서 선발 문동환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4-2로 꺾고 파죽의 6연승 행진을 했다. 문동환은 2003년 롯데가 두산에서 자유선수로 풀린 정수근을 받아들이며 보상선수로 내준 왕년의 에이스. 두산에서 지난해 한화로 이적한 문동환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친정팀 타선을 산발 7안타 2실점으로 묶어 3승(4패)째를 올렸다. 에이스 손민한을 내고도 패한 롯데는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8회 말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이성열의 홈스틸로 결승점을 뽑아 현대를 2-1로 물리쳤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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