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다리' 청계천에 생기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계천에 '전태일 다리'가 들어설 수 있을까.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최근 청계천 6~7가 일대를 '전태일 거리'로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태일 거리 조성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전태일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피복공장 재단사로 일하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했다.

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만든 조성안을 보면 전태일이 분신한 평화시장 앞길과 다리를 중심으로 동판과 조형물을 설치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또 이곳에 만들어지는 다리의 이름을 '버들다리'에서 '전태일 다리'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시장 뒤편에 있는 국립의료원 및 미군 공병부대 터를 전태일 광장으로 만들고 600여 평 규모의 기념관을 세울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거리나 다리 이름은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사망한 지 100년이 넘지 않은 인물을 이름으로 붙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jealivre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