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부의 마감연장 지시로 "하오5시"지킨 학생만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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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교부가 원서점수마감일인 13일하오 갑자기 마감시간을 하오5시로 제한하지말고 밤늦게까지라도 연장해서 계속 접수하라고 전국각대학에 긴급지시, 각대학은 밤12시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소동을 빚었다.
문교부의 이같은 지시는 이날상오까지 각대학의 지원율이 저조하자 미달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고교출신 일부 수험생들은 마감시간 접수창구에서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골라 다시 원서를 작성하기도 했는데, 이바람에 마감시간연장을 전혀 예고받지 못한 지방출신수험생들과 마감시간을 지켜 미리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미달이나 경쟁이 거의없는 학과를 뒤늦게 알고도 원서를 다시 쓸 수 없어 안타까와 했다.
입시요강에 대부분 하오5시로 마감시간을 못박아 놓고 이처럼 접수시간을 돌연 연장하자 수험생들은 『당국의 방침을 믿은 사람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눈치작전을 펴며 요행수를 노리던 학생들만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게하는 이같은 조치는 납득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일부대학창구에서는 수험생들이 『접수시간을 지키는 것도 교육의 연장이며 시험의 한 기준인대도 문교당국이 멋대로 접수시간을 연장시켜 눈치작전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일찍 접수시킨 학생에게 불공명하다. 계획대로 접수를 끝내야할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문교부는 지난해에도 대학별 지원자성적분포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면접일을 며칠 앞두고 뒤늦게 이를 발표토록해 혼선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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