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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리듬은 뇌의 인슐린 조절"…암치료·시차병 등 예방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람의 일상생활은 24시간 주기로 움직이는 생물시계에 의해 관장되는데, 이 시계를 무엇이 통제하는가 하는 점은 학자들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최근 이것이 뇌 속의 인슐린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이 일본 오오사까(대판) 대학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어 지난해말 학계에 보고되었다.
이 대학 단백질 연구소「나까가와」(중천팔낭)교수 등은 실험쥐 연구로 이 같은「일주리듬」의 조절물질이 인슐린인 것을 발견, 동경에서 개최된『생체리듬과 생물시계』라는 심포지엄에 보고했다.
이러한 조절물질발견은 최초로는 이루어진 일로, 앞으로 세포의 증식리듬을 바꾸어 약효를 높이는「항암제투여법」이나 해외여행 때 고통을 겪는 시차병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유류에는 뇌의 시상하부에 시교차상핵이라는 신경세포뭉치가 있으며 이것이 생물시계역할을 한다.
장차 인체의 시교차상핵에 인슐린을 적량투여하는 방법이 개발되면 항암제를 소량만 투여해도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된다. 그것은 암환자의 정상세포의 증식리듬이 암세포의 증식리듬과 거의 합쳐졌을 때 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파괴되나, 조절인슐린투여로 식사리듬을 바꾸어 정상세포증식리듬을 훨씬 뒤처지게 하면 독자적 증식주기를 갖게된 암세포의 증식기간 중 투약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정상세포에는 피해가 없는 효과적 투약이 가능하다.
또 인슐린투여로 인체의 생물시계를 방문국 시간에 미리 맞추어두면 해외여행 때의 시차병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생물시계 통제는 의료면에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을 갖고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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