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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대구 FC 짜릿한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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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가자! 2연승으로-.

대구FC가 27일 감격의 첫승을 일궜다. 6경기 만의 첫승이다.

28일 대구FC서포터스연합 홈페이지(http://daegufcsupporters.co.kr)엔 내친 김에 2연승을 바라는 글이 쏟아졌다.

“우리 모두는 자랑스런 대구시민입니다. 자녀에게 물려 줄 자랑스런 대구FC. 우리 모두 부천에서 2연승의 기쁨을 외칩시다.”

대구지하철 참사와 경기침체로 끝 모르게 추락하던 대구이기에 첫승은 더욱 달콤했다.

서포터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네티즌의 글이 꼬리를 물었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승재씨는 “아 꿀맛 같은 첫승~.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연결했는데…아, 이겼구나! 안도와 함께 밀려드는 그리움”이라고 기쁨을 적었다.

서보상씨는 “첫승! 정말 감동입니다. 아직도 손바닥이 아픕니다. 어제 얼마나 고함 지르고 박수를 쳤던지.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도 연승할 수 있습니다”라고 올렸다.

대구FC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daegufc.co.kr)에도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주영씨는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선수들 못지 않게 열심히 한 서포터스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적었다.

대구FC의 현재 순위는 9위. 전통 명문팀인 수원 삼성과는 한 게임 차고 포항·부천 등 명문팀엔 앞서 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전반 44분 로만으로부터 부산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볼을 골로 연결한 윤주일과 후반 42분 프로통산 다섯번째로 40-40을 달성한 노상래의 패스를 골로 연결한 홍순학. 이 쐐기골은 한점 차 승부로 조마조마하게 1승을 고대하던 홈팬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승리의 원동력은 서포터스의 열광적인 응원. 경기장 N구역에 자리잡은 서포터스 3백50여명은 맞은편 S구역에 자리잡은 부산 서포터스를 압도했다. 선수들도 경기종료 후 서포터스 앞으로 달려가 고마움을 전했다.

첫승을 올린 27일 저녁 이대섭 단장은 “1라운드(K리그는 11게임씩 네차례에 걸쳐 4라운드로 치러진다) 중반에 첫승을 거둬 고비를 넘겼다”며 “빠듯한 운영자금에서 승리수당이 지출됐지만 기분 좋다”고 말했다.

박종환 감독은 “우리 팀은 경기를 할수록 좋은 경기를 펼친다”고 말했다.

박기동(43·회사원·달서구 도원동)씨는 “대구FC의 첫승은 시민의 한사람으로 박세리의 우승만큼 기쁘다”며 “잇단 악재로 가라앉은 시민들이 대구FC의 선전에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시민주주 프로구단인 대구FC는 지난해 10월 ㈜대구시민프로축구단으로 공식출범해 이후 모은 1백40억원의 시민주로 운영되고 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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