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D, 대만에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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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만 LCD 업계가 4월 월별 출하량에서 한국을 앞섰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월 대만업계의 10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은 총 686만대를 기록, 국내업계(683만대)를 3만대 차이로 따돌렸다.

국내 출하량은 삼성전자.LG필립스LCD.비오이 하이디스 등 3사의 실적을 합친 것이며 대만은 AUO.CMO.CPT.한스타 등 5개사의 실적을 합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에 생산량에서 밀렸던 대만업체는 최근 잇따른 라인 증설로 4월 출하량이 전달 대비 14만 대 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국내 업체는 LG필립스LCD가 10여만대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삼성전자와 비오이 하이디스가 각각 17만대, 2만5000여대씩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TV 등 대형 제품 비중이 큰 한국이 13억5300만 달러로 대만(11억3900만 달러)을 여전히 앞섰다.

대만 LCD 업계는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AUO는 내년 4분기 3만장 규모로 7세대를 가동하며, CMO는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한 5.5세대의 생산량을 내년 말까지 월 18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제품 위주로 생산하다 보니 생산 개수가 다소 줄었다"며 "대만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대만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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