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그 기업이 알고싶다] 2. NHN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 신입사원들이 네이버 및 한게임의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N은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을 앞세워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 등에도 이미 진출해 현지 업체와 수위를 다툴 정도로 세계화된 기업이다. 이같은 실적을 반영하듯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창립된 지 이제 막 다섯돌을 맞은 '젊은 기업 NHN'을 들여다본다.

◆ 직원 평균나이 29.8세=회사안에서 직원간의 호칭은 이름과 직책을 붙여 부른다. ○○대리님, ○○과장님 하는 식이다. 직책앞에 성을 부르는 일반 회사와 달리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NHN은 1996년 창립돼 한마디로 젊은 회사다. 직원들도 젊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직원 700여명의 평균 나이가 29.8세다. NHN은 '젊은 생각으로 만드는 세상'이란 슬로건을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문화도 젊다. 회식은 술자리보단 연극이나 영화 , 스포츠 관람으로 대신한다. 술자리가 가끔 있긴 하지만 일반 기업에서 흔하다는 폭탄주가 도는 경우는 거의 없다.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각자 생활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개개인의 개성은 존중되지만 직원들 간에는 잘 노는 사람이 인기가 많다.

◆ 승진.채용때 여성차별 없어= NHN에서 '여성은 사랑받는다'고 말한다. 전체 직원의 32%가 여성이다. 보건 휴가나 유급 출산 휴가는 기본이다. 출산 후에는 회사에서 유아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다. 근무중에 때때로 회사가 마련한 '모자유친방'에서 수유할 수 있다. 또 젖이 나올 때마다 들러 받아놓았다가 먹이는 것도 가능하다.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을 위해서는 아이를 위탁시설에 맡길 수 있는 '푸르니 어린이집'제도를 운영중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여성 지원책이 알려진 때문인지 지난 2월 입사자 중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채용때도 성별이나 학력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물론 승진 때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 NHN의 어린이 사랑은 회사 밖에서도 활발하다. 직원들이 '2000원 클럽'을 구성해 매달 급여에서 2000원을 공제한다. 이 돈으로 영.유아 임시보호소 등에 있는 소외 어린이를 돕는 데 쓴다.

◆ 자기계발 비용 150만원 지원=입사후 3년차가 되면 회사에서 배낭여행을 보내준다. 회사가 150만원 안팎의 비행기표를 사주고 공휴일을 제외하고 10여일 안팎의 시간을 준다. NHN은 또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쓸 수 있는 경비를 지원해주는 각종 코인제도를 운영중이다. 개인당 연간 150만원 정도의 교육비가 지급된다. 직원들은 '에듀코인'으로 이름 붙여진 이 경비를 이용해 마음대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각종 건강검진이나 콘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보너스코인'도 한 달에 15만원 가량 지급된다. 에듀코인이나 보너스코인 등은 직원들이 스스로 사용 용도를 결정할 수 있다. NHN에서는 이같은 제도를 '카페테리아식 복리후생제도'로 부른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