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청소년은 '문자 무제한 요금제'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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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청소년들에게 휴대전화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휴대전화로 좋아하는 무선인터넷, MP3파일,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금이 문제다. 휴대전화 요금을 대부분 부모에게 의존하다보니 무분별한 사용이 많아 한 달에 수십만원이 나온 요금청구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 휴대전화 요금체계와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청소년 이름으로 가입해야=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백창돈 과장은 "청소년 이름으로 가입하면 성인에 비해 요금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무선인터넷을 통한 성인물 등에 대한 접속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18세 이하 청소년 이름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청소년 1인당 1회선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무선 인터넷 접속 등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유리한 요금제를 고를 수 있다. 요금은 보통 1만5000~2만6000원 선이다. 월정액으로 서비스에 따라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어 이를 초과하면 이용할 수 없다.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할 수 없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요금제인 셈이다.

◆문자 무제한 요금제 선택이 유리=청소년 휴대전화 요금의 특징은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많다는 것이다. 성인의 휴대전화 요금이 대부분 음성통화료인데 반해 청소년은 문자메시지 전송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SK텔레콤은 월정액 2만7000원에 무제한으로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는 'ting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2만원어치의 컬러메일(사진,동양상)이나 음성데이터 전송이 무료다. KTF는 월정액 2만6000원을 내면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무제한 음성 통화할 수 있는 'Bigi 알짝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월정액 2만5000원에 문자메시지는 무제한 사용하고, 음성통화나 데이터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문자 무제한 홀조절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정보 이용료를 줄여야=청소년들이 월정액으로 가입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도 월정액을 초과한 요금청구서가 날아드는 것은 무선인터넷을 통한 정보이용료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이중환 과장은 "휴대전화 요금은 크게 음성통화료, 문자메시지 전송료, 무선인터넷 접속료, 정보 이용료 등 네가지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월정액으로 가입했어도 통화료,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사용료에 해당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보이용료는 많건 적건 휴대전화 요금과는 별도로 합산돼 청구된다"고 설명했다. 즉, 게임이나 MP3파일 등의 정보 이용료는 월정액과는 무관하게 사용량에 따라 더해져 청구된다는 것이다. 2만5000원짜리 월정액으로 가입했어도 10만원어치의 정보를 이용했다면, 휴대전화 요금은 12만5000원이 청구되는 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측은 "이동통신사는 정보제공업자(CP)들에게 무선통신망을 빌려주고 망사용료만 받을 뿐 정보사용료는 고스란히 CP가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동통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해당 번호의 하루 평균 정보이용량과 이용시간 등을 분석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KTF 이정우 과장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정보이용을 통제하기 위해선 부모들이 때때로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상황을 확인하고 주의를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부모랑 자녀랑 같은 회사 것 쓰세요

휴대전화 요금을 절약하려면 부모와 자녀가 같은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 절대로 유리하다.

LG텔레콤은 지난 해 '가족사랑할인제'를 출시했다. 한 가족당 일곱 명까지 휴대전화 요금을 1년에 두 번에 걸쳐 전액 할인해준다. 만약 5만원씩 사용하는 가족 다섯 명이 가족사랑할인에 가입할 경우 1년에 한 명당 10만원씩 모두 50만원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F는 '굿타임 패밀리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5인 가족이 개인당 월 1500원의 월정액만 내면 가족들끼리 국내에서는 무제한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주민등록등본이나 호적등본 등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굳이 가족이 아니더라도 세 명까지 통화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지정번호 할인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휴대전화 서비스를 가입할 때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 등 자주 통화하는 번호를 지정해 두면 국내 음성통화료의 40%를 할인 받는다.

이밖에도 이동통신사들은 부모가 자녀의 PC 사용을 손쉽게 관리.감독할 수 있는 '텔레키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 바로잡습니다

KTF는 6월 8일자 23면 휴대전화 요금 기사와 관련, '굿타임 패밀리 무제한 서비스'는 지금은 가입할 수 없으며, 지난해 10월 이전에 가입한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KTF는 대신 현재는 유선 및 휴대전화에 대해 원하는 번호를 6개까지 통화요금을 40% 할인해 주는 '더블지정 요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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