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폐에 활력을 주는 운동을…|새로 시작하려면 어떤 운동을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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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새해부터는 운동 한가지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새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며 각종 운동이 우리신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운동을 하면 대개 심장·폐·근육·골격 등 이 강화된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시작되면 세포수가 줄어들고 신체의 여러 기관이 활력을 잃고 쇠퇴된다.
이중 특히 심 폐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운동은 이 심폐기능을 집중적으로 강화, 신체의 활동능력을 높여주고 노화의 속도를 완화 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세대스포츠과학연구소장 김기호 박사는 운동을 하면 심장에서 많은 양의 혈액을 내보내므로 평소에 혈액의 순환이 좋지 않았던 신체말단조직의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것.
우리의 폐 속에는 약 4억6천만개의 펌프가 있다. 폐 포는 호흡할 때마다 몸에 산소를 주고 탄산가스를 가져가는 교환소의 역할을 한다.
폐 포에서 공기와 혈액이 접촉하는 면적은 70평방m나 되고 그중 실제로 가스교환에 동원되는 면적은 55평방m로 보통 테니스코트의 4분의1정도의 넓이.
몸이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아무리 호흡을 많이 해도 산소는 혈액과 효율적으로 결합되지 않는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많은 산소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운동을 해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호흡 량이 많아지면 우리 몸 구석구석에 신선한 산소가 전달된다. 반면에 노폐물은 회수, 폐기처분 돼 우리 몸이 활기를 찾게 되고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 계 혈관이 발달돼 이곳의 질환을 예방해 준다.
운동생리학자인 박경화 박사(중앙의료보험조합연합회 수석 상근 위원)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조금 뛰거나 계단을 뛰어 올라가면 어지럽고 얼굴이 노래지며 구토증을 일으키고 주저 않는 사람은 평소 운동부족으로 산소가 모세혈관에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박 박사는 공기의 성분 중 21%가 산소이며 보통 사람은 이 산소를 들여 마신 뒤 19%는 도로 뱉아 내고 2%만 흡수하는데 비해 올림픽대표선수정도의 스포츠맨은 16%를 뱉아 내고 5%를 흡수한다는 것.
운동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산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 운동을 하면 헤모글로빈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산소의 흡입능력도 좋아진다.
박 박사는 산소를 유효하게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운동, 즉 에어로빅운동(유 산소운동)으로는 급히 걷는 보행·조깅·자전거 타기·수영·줄넘기 등을 들고 있다.
이같은 운동은 지속적으로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소흡입 량을 늘리고 ▲모세혈관이 발달하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세포조직도 보다 활발하게 하며 ▲체중을 효율적으로 빼고 ▲지구력 등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운동도 이같은 효과는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동작으로 끝나는 운동과 지속적인 운동은 산소흡입 량과 지구력을 길러 주는 면에서 차이가 난다.
특수종목과 특수근육운동에 치중하는 운동선수와 젊은 층에게는 순간적인 동작을 요하는 빠른 운동과 근육운동이 도움을 준다.
보디빌딩·역기·아령운동·철봉 등은 일정부위의 근육과 골격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므로 근 욕의 부피와 수가 많아져 보기 좋고 볼륨 있는 몸매를 만들어 준다.
근육운동은 골격과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대신 달리기 등 에어로빅운동은 골격·근육 외에 심폐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김 박사는 지적한다.
줄넘기는 다른 운동과 함께 민첩성·유연성·지구력을 길러 주나 단조로운 게 흠이고, 뛸 때는 발뒤꿈치를 잘 들어 쿠션역할을 해 주어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전거도 지구력·인내심·강인성과 각력을 길러 주고, 수영은 심폐기능을 길러 주는 전신운동으로 권장할 만 하다.
김 박사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건강을 체크, 이상이 없을 경우만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운동이 오히려 좋지 않은 사람은 대체로 관상동맥질환, 급성 류머티즘으로 심장판막증이 있는 경우. 심장이 비대해질 정도의 심한 고혈압(최고혈압 1백80·최저혈압 1백10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사람), 부정 맥, 운동으로 근절될 수 없는 심한 당뇨병, 활동성 폐결핵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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