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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내 차를 굴리려면…|차 값과 유지비 등은 얼마나 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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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2년은 자가운전의 시대. 자가용차를 굴리려면 그 유지비는 얼마나 들까. 당장에 능력은 없더라도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국내운전면허소지자는 현재 2백20만 명선. 작년 만해도 30만 명 가까이 새로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그 증가추세는 여전하다. 어떻게 보면『내 차를 갖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고 그만큼 마이카의 잠재수요도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오너드라이버 제를 장려하는 당국의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마이카 장만에 드는 비용과 필수적인 차량유지비 내용을 알아본다.

<차 값>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는 배기량을 기준(1천5백cc)으로 보통 소형·중형으로 나눈다. 소형차로는 현재 포니·재미니·브리사 등 이 있고 중형으로는 레코드·코티나 마크Ⅳ·피아트 등 이 꼽힌다. 자동차 값은 작년 12윌 9%정도 올랐다. 그러나 특별소비세는 자동차산업의 불황을 이유로 앞으로도 6개월간 기본세율보다 30%인하된 잠정세율을 적용 받게 됐다.
자동차가격에는 특별소비세·부가세·방위세가 포함된다. 여기에 시트·안전 밸트 등 필수옵션을 합쳐 현재 가격을 보면 소형은 포니(현대)가 3백85만6천원, 재미니(새한)가 3백95만8천원, 중형은 레코드(로열 가솔린)가 7백74만원, 코티나마크Ⅳ는 7백32만7천 원선.
자동차는 출고가격 외에도 실제로 차를 사게 되면 차량등록에 따른 여러 비용이 붙는다. 책임보험료 7만5천2백40원을 비롯, 면허세 2만1천6백원, 예비검사 비 1만2천l백원. 안전협회 비 7천2백원, 번호 판·인지 대 2천8백원 등.
이밖에 지하철공채는 규격에 따라 소형차는 32만5천원, 중형은 91만원, 등록세와 방위세가 세금계산서 금액의 6%, 취득세는 출고가격의 2%가 들게 된다.
따라서 포니의 경우 실제 자동차구입에 드는 총비용은 출고가격 3백85만6천 원에 등록비용 등을 합하면 4백58만2천9백20원이 된다.

<출고·등록절차>
호황 때는 반년 가까이 를 기다렸으나 지금은 회사측 재고도 쌓여 원하는 때 차를 언제나 빼낼 수 있다.
차를 사려면 먼저 회사의 차량사업소를 찾아 계약을 한다. 계약금은 30만∼50만원정도. 출고 이틀 전쯤까지 잔금을 지불하면 출고증이 발부된다.
현물인도는 메이커마다 출고지가 달라 현대는 울산, 새 한은 부평, 기아는 시흥이다. 이때 유효기간 1주일의 임시넘버를 받고 이 기간 안에 각 도청소재지에서 등록절차를 마치면 된다. 서울의 경우 차량등록사업소(강남구 삼성동)에 등록하고 비용만 납부하면 넘버는 즉시 나온다.
현재 메이커들은 불황에 따른 판촉방법으로 자동차에도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할부와 회사자체의 할부 등 두 가지. 물론 차 값 전액이 아니라 소형은 2백50만원, 중형은 최고 5백만원정도 할부지불이 가능하다. 이자는 은행의 경우 적금대출이자, 회사할부는 이보다 1∼2%정도가 비싸다.

<차량유지비>
마이카를 갖게 되면 한 달에 얼마나 돈이 들까. 오너드라이버의 경우라면 우선 생각나는 제일 큰비용이 기름 값이다. 대체로 휘발유1ℓ에 소형차는11km ,중형차는 9.5km를 주행한다. 출·퇴근만 한다 해도 하루에 30km 안팎을 운행하는 셈이다. 유류 대는 2천2백20원(1ℓ 7백40원×3). 따라서 한 달에 6만∼7만원 가량 잡아야 한다.
다음 필수비용으로 꼽히는 것이 세금이다. 차량세는 분기별 (3개월)로 납입금액이 소형의 경우 7만3천1백20원, 매달 2만3천원 정도다. 면허세는 1년에 한번 내도록 돼 있어 2만l천6백원, 한달 부담액이 1천8백원 꼴.
차량도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새차는 2년 동안 수리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타이어소모비는 고려해야 되므로 개당 1만원정도로 2개월에 하나가 소모된다고 보면 비용은 한 달에 5천원 정도.
오너드라이버는 차량의 정기 점검 및 검사를 받는 것도 기억해야 된다. 갑종은 1년마다, 을종은 6개월마다 정비사업체에서 받는데 두 가지가 겹칠 때는 갑종만 받으면 된다. 1년마다 실시하는 갑종정기점검 비는 2만7천4백21원, 6개월마다 받는 을종점검 비는 1만2천6백원이다.
자동차의 보험은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의 두 가지가 있다. 의무보험인 책임보험은 2년에 5만4천1백50원을 검사장에 납부하면 된다. 윌 별로 따지면 2천2백56원 꼴이 된다. 종합보험은 임의보험으로 들든 안 들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책임보험만으로 사고에 대비. 완전한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종합보험의 가입이 바람직하지만 가입 율은 저조한 편이다.
부담이 무겁기도 하지만 구태여 두 가지의 보험을 들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작용한 때문이다.
종합보험은 다시 대인·대물·차량보험의 셋으로 구분된다. 보험료는 6개월 단위로 대인이 9만9천3백원, 대물이 1만4천7백원, 이밖에 차량보험은 차 값의 2.1%로 이를 합치면 6개월에 17만원정도의 부담.
종합보험의 특색은 오너드라이버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데 있다. 전체보험료의 30%를 할인해 주고 반년동안 사고가 없으면 다시 5%씩 최고4O%를 할인해 준다.
앞서와 같이 따진다면 전체적으로 매달 차량유지비는 13만원안팎. 물론 소형차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차도 쓰임새와 관리방법도 달라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사실 서울같이 차 세워 놓기도 힘든 곳에서는 직장에 주차시설이 있으면 모르지만 주차비도 무시할 수가 없다. 서울시내의 현재 주차비는 공용주차장이 30분단위로 2백원, 개인주차장은 1시간에 5백원정도를 받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보급률은 인구1천명에 6대 꼴(79년 현재), 비슷한 경제수준인 대만은 19대, 말레이시아의 46대와 비교하면 훨씬 뒤져 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그만큼 마이카수요는 증가의 전망이 있다는 것-. 도로 율과 세제, 보험제 등의 개선이 이뤄지면 앞날은 어둡지 않다는 것이 메이커 측의 전망이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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