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샐러리맨 목돈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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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누구에게나 목돈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근로자등 봉급생활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월급을 아껴 생활비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뛰는 물가를 따라잡기가 어렵고 저축을 하기는 더욱 힘든 노릇이다.
재형저축은 바로 이같은 봉급생활자들에게 목돈마련을·돕고 저축도 장려하는 일석이조의 수단이다.
더우기 재형저축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거나 감면해주는 한편 일반금리 보다도 훨씬 높은 금리를 주고있다.
또 주택자금이나 소액자금을 융자해주기도 한다.

<주택자금등 융자>
때문에 근로소득자들에게 재형저축은 어느저축 수단보다도 단연 유리하다.
정부는 최근 금리를 두차례 인하했지만 이 저축의 금리에는 손을 대지않고 그대로 두었다.
아파트를 많이 짓는 어느 건설회사에 다니는 K씨(31)는 얼마전 월3만원씩 붓던 3년만기의 재형저축 1백60여만원을 찾아들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월3만원씩 36개월(3년) 동안 낸 원금은 1백8만원인데 지급총액은 1백62만7천2백90원. 세금 3천8백62원을 떼고도 1백62만3천4백28원을 손에 쥐었다.
기본이자로 30만9천6백90원(연18.6%), 법정장려금 20만5천2백원(연12.3%)등 은행에서 51만4천8백90원의 이자를 받은데다 회사에서 임의장려금으로 3만2천4백원(연2.6%)을 받은 것이다. 이자가 연평균 33.5%나 되는 셈이다.
K씨는 『이자높기로야 사채가 제일이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사채는 잘못하다가는 원금까지 떼일 염려가 있다』고 전제하고는 『연33.5%라면 사채이자와 별차이가 없는 셈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는 이돈을 더 불리기위해 안전하고 이율이 높은 회사채에 모두 투자했다.
재형저축에는▲목돈마련월급여저축▲저소득근로자목돈마련저축▲목돈마련상여금저축 ▲증권투자저축등이있다.
목돈마련저축을 기간별로 보면 1년만기, 2년만기, 3년만기, 5년만기등 4가지.
가입대상자는 지금까지는 월급여 80만원이하인 일반근로자가 모두 해당되었으며 해외취업근로자는 월급여에 제한이 없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해외근로자를 제외하곤 월40만원이하 소득층으로 제한한다는 정부방침이다.

<월급 80만원이하>
또 하루 1만6천원이하의 일용근로자도 가능하다.
월불입 한도는 월급여 저축의 경우 매월 최저 5천원부터 월급의 40%이내까지 부을수 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월급여가 19만8천원이하인 사람은 제한을 받지않도록 할 방침이다.
상여금저축의 경우는 최저1만원부터 상여금전액을 보너스가 나을때마다 수시로 저축할수 있다.
다만 1년제의 경우는 해외취업자만, 2년제의 경우는 해외취업자와 여성근로자및 ROTC장교에게만 해당된다.
이 저축가입자는 이자를 많이 받는 것외에도 일정기간 월부금을 납부한 사람에게는 생활안정자금(국민은행)과 주택자금(주택은행) 융자에 우대를 해주고 있다.
즉 목돈마련저축을 한 사람은 1백만원 이내에서 융자신청때 불입한 저축금의 90%까지 대출받을 수있다.
또 무주택자로 3년이상(해외취업자는 2년) 재형저축을 한 사람은 원리금의 2배 이내에서 최고 5백만원까지 주택자금을 받을 수 있다.
즉 3년이 됐을때 원리금이 l백만원일 경우는 2백만원을, 원리금이 3백만원인 경우는 5백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증권투자저축은 투자신탁회사에서만 취급하는데 최저수익율이 보장되며 보장수익외에 증권투자에서 얻는 초과이익도 전액 지급된다.
현행 최저보장 수익률은 연평균 ▲1년만기가 19.7%▲2년만기 21.85%▲3년만기 24.2%▲5년만기 26.2%등이다.

<5년짜리 44.5%>
한편 월급여 15만5천원 이하의 저소득근로자및 일당1만3백원 이하의 일용근로자를 우대하는 저소득근로자 목돈마련저축은 특별장려금이 지급된다.
기간별로는 3년만기및 5년만기의 2종이 있는데 연평균금리는 임의장려금을 포함해 3년짜리가38.5%, 5년짜리가 44.5%나 된다.
가입한도는 최저 5천원부터 1천원단위로 월급여액의 20%이내(최고 3만1천원)다.
이처럼 좋은 조건을 갖춘 재형저축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S사의 경우 전체직원은 8백50명(일용직 1백명포함), 이중 7백10명이 7백75구좌를 가입했다.
기간별로는 3년짜리 가입자가 전체의 4분의3쯤 되며 5년짜리 가입자도 20%쯤 된다. 나머지는 여직원들이 가입하는 2년짜리가 대부분.
이회사에서 불입하는 재형저축액은 월2천1백만원으로 한 사람당 약3만원씩 불입한다는 계산이다.
11월말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재형저축가입자는 2백12만8천여명으로 저축금액은 모두 5천6백66억원으로 나타났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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